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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전북
  • 기자명 고재홍 기자

텅텅 빈 왕궁보석가공단지, 플라워 클러스터?

  • 입력 2020.06.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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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 알 수 없는 노란 꽃만 활짝… ‘플라워 클러스터‘ 역할만 톡톡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땅값이 싼 맛에 사들였을 뿐, 익산 도심에 기존 공장이 있는 업주가 상당수이고 최악의 불경기인데 ‘왕궁보석가공단지‘에 공장을 건립하면 공장이 두 개가 되는데 건립이 쉽겠습니까?”

주얼팰리스 입주 10주년이 임박했다. 귀금속·보석산업 클러스터(집단화)를 위한다며 ’보석박물관‘ 북쪽에 ’주얼팰리스‘를 개관하고, ’왕궁보석가공단지‘를 동쪽에 조성했으며 ’전북디자인센터 디자인센터 동‘과 ’공장동‘을 각각 엄청난 예산을 들여 건립했으나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 보석박물관 혹을 떼려다 혹을 서너 개 추가했다.

(왕궁보석가공단지)는 가관이다. 2012년 6월, 조성된 ‘보석가공단지(산단)’가 한 평도 안 팔려 수년 간 주민이 소먹이 ‘초지’로 활용하다가 17년에는 특정 단체에서 ‘메밀꽃’ 단지를 조성했다. ‘보석박물관’과 귀금속보석 판매장인 ‘주얼팰리스‘에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 개념으로, ’보석가공단지‘를 모으면 규모화·집단화로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인데 엄청난 자금만 사장됐다.

80억을 들인 ‘보석가공단지’는 누차 매각공고에도 목초지와 메밀밭으로 사용되며 강산이 절반 이상 변할 시간에 전혀 안 팔렸다. 시는 필지 면적이 크다며 뒤늦게 용지분할 용역을 1천만 원을 들여 추진해 ‘엉터리 행정’ 비판을 받았다.

2018년 익산시는 ‘왕궁보석가공단지 공장용지 공개매각’이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매각용지는 14필지로 귀금속·장신용품 제조업 공장과 부대시설로 사용 가능하며, 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건폐율 40%, 용적률 100%, 3층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매각가격은 ㎡당 평균 13만 원이다.”는 내용이다.

필지 분할로 14필지 중 13필지 공장용지를 팔아 조성비 80억 중 23억9500만 원만 회수했다. 매각이 안 돼 다급했는지 도로·주차장 등 감보율이 엄청난데도 익산IC 옆 공장부지 3.3㎡(평)에 저렴한 42만9천 원에 매각하니 기존 업자들이 몰린 것. 그러나 ”싼 맛에 투자했을 뿐 도심 귀금속단지에 기존 공장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최악의 불경기에 공장건립이 쉬운 일인가? 세울 생각은 대부분 없다.“는 언급처럼 허허벌판이다.

나머지 한 필지도 시가 ‘보석마을=왕궁보석가공단지 기반시설 조성사업’이라며 별도 11억6천만 원을 들여 상·하수도 및 우수 관로를 개설한다며 말짱한 포장도로를 뒤집는 등 “돈 먹는 하마(?)“다. 내부도로와 소공원 및 주차장도 조성한다. 여건이 좋아져 지가상승으로 매입업자만 쾌재다. 종류를 알 수 없는 노란 꽃이 가공단지에 활짝 피었다. ‘플라워(초지·메밀밭·노란 꽃) 클러스터’라고 개명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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