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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곁방살이 부안문화원과 혈세낭비 사업!

  • 입력 2020.06.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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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부안문화원이 매창 묘와 시비 등이 있던 매창공원 입구에 2001년부터 있었으나 2018년 매창테마공원에 세워진 매창테마관 1·2층 비좁은 사무실로 옮겨 ‘곁방살이·더부살이’다. 반면, 고창문화원은 수십 년 전부터 독립원사를 보유했다가 수십억을 들여 본관을 짓고 기존 별관까지 보유했다. 정읍문화원은 물론 완주·임실도 독립원사를 보유했으며 익산문화원은 엄청난 본관도 모자라 올 8월 제2원사를 착공한다.

‘부안삼절’로 이매창·유희경·직소폭포가 꼽힌다. 신석정 시인과 고려 대문호이자 1199년 작목사斫木使(소나무를 잘라 공급하던 직책)로 첫 부임지가 부안이고, 1230년 유배지도 위도였던 이규보(1168-1241)도 유명하다. 부안현감  심광세(1577~1624), 처갓집인 안산에 머물며 ‘단원 김홍도’를 배출했으며, 노비·스님이 멘 가마를 타고 변산 유람을 한 강세황(1713~1791) 등이 있다. 육당 최남선도 ‘심춘순례’에서 변산팔경으로 실상용추實相龍湫를 꼽았다.

청황백녹적 변산반도는 삼대삼풍三大三豊 고을이자 십승지十勝地에 속한다. ‘위도 칠산바다’ 조기잡이, 파시에는 어부 노랫가락으로 흥청거렸다. ‘곰소’ 갯벌과 소금, 젓갈도 유명하다. 어염시초魚鹽柴草(물고기·소금·땔감·산나물)가 풍부해 필자 고향인 부안 하서 ‘청호’마을은 영조 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남겼다던 ‘조선팔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생거부안’ 근원지다.

1416년(태종 16년) 부령과 보안이 ‘부안현’으로 합병된 후, 부안은 최대위기다. 인구는 도내 9위로 5월말 5만4950명 고창보다 적은 5만2624명이다. 새만금으로 생거무안無安·생거불안不安이 되더니 부안문화원까지 곁방살이·더부살이다. 그간 독립원사로 활용했던 매창공원 입구 2층 청사는 위치·면적도 좋고 문화원 입지로 더할 나위 없었다. 2018년 매창테마관 1층 일부에 사무실, 2층 일부에 원장실로 이전한 문화원은 비좁기 짝이 없어 문화·예술의 고장 부안 망신이다. 더욱 문화원 2층 건물은 ‘부안생활문화센터’로 활용돼 매창공원 이미지와 따로 논다.

전북 14개 시군 중 ‘독립원사’를 보유한 곳은 익산·정읍·완주·고창·임실 5곳이고, 9곳은 군청 소유 건물 등 일부를 무상임대 활용한다. 익산문화원은 부지만 5천㎡이고 지하1층 지상3층 1521㎡(461 평) 독립원사를 1999년 개원했다. 이도 부족하다며 현 이재호 원장이 국비 6억6천 확보해 시비 등을 합쳐 총 16억5천만 원이 들어갈 지상 3층 327평, ‘제2원사’ 건립공사를 오는 8월 착공한다. 수십 년 독립원사를 보유한 고창문화원은 원사 철거 부지를 제공하고 16억5천만 원을 들여 2층 1293㎡(392평) 본관과 341㎡(103평) 별관을 독립원사로 2014년 입주했다. 인구 2만7천여 임실문화원도 지상3층 연면적 1679㎡(509 평) 독립원사다.

전주문화원 317㎡·군산 343㎡·남원 296㎡·무주 147㎡·장수 360㎡ 등 부안보다 못한 지역 무상임대도 부안보다 낫다. 매창테마관 1층 30㎡(9평)는 부안문화원 직원 3명 사무실이고 2층 30㎡가 원장실이다. 멀쩡한 문화원을 다른 용도로 바꾼 처사도 이해할 수 없지만 불요불급한 사업에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개점휴업 상태도 적지 않다.

5억을 들인 ‘석불산영상랜드’는 지난해 3억7천만 원을 들여 철거했다. 하서면 ‘청호수마을’은 멀쩡한 농지에 수십억을 들여 세워놓고 개점휴업 상태다. ‘부안교육문화회관’도 텅텅 비는데 지척에 수소하우스·북카페 등 ‘자연에너지파크’에 110억을 들인다. 인구 2만777명밖에 안 되는 부안읍 신운천 등에는 ‘지방정원’에 153억을 들인다. 군산해양수산청은 124억을 들여 ‘격포항아름다운어항공사’를 벌이며 공양미 3백석에 몸을 던졌던 임당수(임수도) 심청과 관련 없는 ‘인어공주’나 ‘장미꽃을 든 이매창’을 세워 매창을 노류장화로 만드는 천박함을 드러냈다.

불과 4-50억 원이면 부안문화원을 멋지게 건립해 문화·예술의 고장, 위상과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다. 과거 ‘김민성’ 문화원장이 중앙에서 예산확보로 건립됐다던 부안생활문화센터를 문화원으로 환원하든가, 아님 현 군수와 지역 국회의원이 ‘독립원사 부안문화원 건립’을 반드시 일궈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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