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신임 국가정보원장으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을 내정했다. 그간 후임 국정원장으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이 거론됐지만, 문 대통령은 박 교수를 깜짝 발탁했다.
청와대는 3일 오후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으로 박 전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국정원장직을 수행했던 서훈 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 내정되며 자리를 옮겼다.
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외교안보특보로 함께 임명됐으며,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공석이 된 자리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내정한 데 대해 “4선 경력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정보력과 상황판단이 탁월할뿐 아니라 정보위원회 활동을 하며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며 “박 후보자가 오랜 의정활동으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정원이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 내정자는 지난 1970년대 미국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계에 입문했고,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렸다. 지난 14대를 비롯해 18,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정책특보를 거치며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 등 주요 국면에서 직·간접적으로 중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대북송금 의혹에 휘말리며 특검 수사 끝에 2006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고, 이듬해 특별사면돼 정치계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