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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혹부리 영감’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

  • 입력 2020.07.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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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혹부리 영감이 “혹에서 노래가 나온다.”고 도깨비를 속여 혹을 떼고 금은보화도 챙겼다. 속은 것을 안 도깨비는 똑같이 속이려는 다른 혹부리 영감에 혹을 붙였다. 익산시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집단화)>가 혹을 서너 개 추가한 ‘혹부리 영감 클러스터’다.

(보석박물관)은 직원 ‘고용창출 근무처’다. 유료입장객은 하루 200여 명 밖에 안 돼 매년 적자다. 보석박물관 등은 400억을 들여 2002년 5월 준공했다. 입장료 수입은 2003년 2억280만원인데 지난해는 1억9728만 원에 그쳐 봉급·시설유지비·개보수비에 턱없이 모자라 연간 8억 대 적자로 ‘예산 먹는 하마’다.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수십억 대 적자 ‘밑 빠진 독(?)’이다.

(보석박물관 식당동)은 전 임차인과 시설비 등 배상 갈등으로 행정심판과 배상청구 소송으로 1년5개월 장기폐업 해 주얼팰리스 관계자와 고객이 극도 불편을 호소한다. 익산시 공유재산 ‘식당동’을 A씨가 임차해 2014년 2월-지난해 2월까지 사용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 이한수 시장 지원약속을 믿고 ‘디자인센터’를 꾸밀 계획으로 폐기물처리비와 리모델링 등 수억을 들여 입점한 A씨는 시장이 바뀌며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억지로 했던 식당·커피숍 장사는 안 될 뿐 아니라 시설비 포함, 7억대 피해를 호소한다. 반면, 시는 전 이 시장 지원약속은 정식계약이 아니라며 지난해 식당동 사용기간 만료 및 반환을 A씨에 안내하고, 지난해 1월 B씨를 후임 임차인으로 선정해 지난해 2월부터 사용기간이다. A씨는 시 지원약속도 안 지켜지고, 장사도 안 된데다 투입된 시설비 등 손해배상금 지급청구 행정심판을 지난해 2월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이에 시설비 등 4억 배상 민사소송을 제기하며 비워주지 않아 B씨도 영업할 수 없어 지난해 2월부터 폐업했다. 주얼팰리스 관계자 불편을 물론 이미지도 먹칠이다. 특히 시의 철거 및 원상회복 요구로 A씨가 시설을 철거해 폐기물만 산더미다. 소송비용 및 식당동 철거비에 폐기물처리비와 식당동 원상회복 요구까지 받아 전 재산을 날릴 처지다. 전 이한수 시장은 코로나로 입국을 못하고 “A씨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당시 디자인센터 등에 대한 지원약속 등 사실확인서”를 보내와 A씨는 민사소송 법정에 제출했다.

120억을 들인 (주얼팰리스)는 2010년 개관 시 판매부스 80개와 명품관 1개가 입점했으나 최근 50여 개로 줄었다. ‘명품관’ 두 개 공간은 또 비어 클러스터가 헛구호다.

2012년 80억을 들여 조성한 (왕궁보석가공단지(산단))는 한 평도 안 팔려 수년 간 주민이 소먹이 ‘초지’로 활용하다가 17년에는 특정 단체가 ‘메밀꽃’ 단지로 활용했다. 18년 시는 3.3㎡(평)에 42만9천 원 싼 매각가격과 필지분할로 14필지 중 13필지 용지를 팔아 80억 중 23억9500만 원만 회수했다. 도로·주차장 등 감보율이 엄청난데도 익산IC 옆 공장부지를 싸게 매각하니 기존 업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싼 맛에 투자했을 뿐 공장을 세울 생각은 대부분 없다.”는 말처럼 허허벌판이다. 시는 ‘보석마을=보석가공단지 기반시설 조성사업’이라며 별도 11억6천만 원을 들여 상·하수도·우수 관로를 개설한다며 포장도로를 뒤집는 등 “돈 먹는 하마(?)”다. 도로·소공원·주차장도 조성해 지가상승으로 매입업자만 쾌재다. 노란 꽃만 활짝 피어 ‘플라워(초지·메밀꽃·노란 꽃) 클러스터’다.

186억여 원을 들인 (디자인센터와 공장동)도 빈 공간이 부지기다. 전북테크노파크가 관리하는데 보석가공단지 중 한 필지 1만2734㎡(3859평)에 세운 것이므로 땅값은 별도다. 18년 4월 입주가 시작됐으나 ‘디자인센터 동’은 3층에 테크노파크가 입주했으며, 102·103호실만 메모리뱅크와 더플렉스 시설로 활용되고, 101·104·105호실이 비어 적막감이 감돈다. ‘공장동’ 1층은 경비 및 사무·관리실과 장비실 등 구축지원시설로 활용되고, 2층 6개실이 (사)주얼팰리스협의회에서 입주계약을 체결했을 뿐 나머지 4개 실은 공실이다. 공장동 3층 11실 중 1개실만 입주했을 뿐 10개실도 비었다. ‘밑 빠진 독’ 보석박물관 혹을 떼기 위해 서너 개 혹을 더 붙인 (혹부리 영감 클러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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