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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나눔의집에 대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의 입장문

  • 입력 2020.08.0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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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하기 위해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뜻을 모아 1992년 불교계에서는 당시 생활고와 병마, 외로움에 시달리고 계시는 60~70세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노후라도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생활터전인 「나눔의집」을 준비하였으며, 불자님들과 각계각층의 관심 속에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심과 지원까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여 이뤄낸 「나눔의집」은 이후 많은 분들의 헌신과 봉사로 민족의 아픔을 연약한 몸으로 억눌려오신 할머니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의지처가 되어 공동체를 이루어온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운영에 있어 여러 착오와 세밀하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음을 보며 불교계는 깊은 참회를 마주하게 됩니다.

종사자분들이 지적한 문제들과 행정적 운영의 과오는 변화된 사회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되어야 할 것이며, 「나눔의집」운영진은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여 헌신과 투명한 운영으로 보답하여야 할 것입니다.

다만, 관계 당국과 관계자분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불교계에서 오랜 세월 동고동락하며 함께해온 시간들과 헌신을 송두리째 폄하하고 그 기본 가치마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여러 차례 관계 당국의 조사가 있었음에도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여 내부종사자 의사를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나눔의집 임원진 자격을 정지하는 등 법인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정 조치는 그 저의를 의심하게 만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해결은, 나눔의집 법인의 새로운 변화와 투명한 운영 그리고 관계 당국의 지원과 관리 방안을 만드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나눔의집은 어떤 특정 법인 단체의 성격을 넘어 불자님들과 불교계가 함께 마음을 해온 상징적인 시설입니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외면하고 보살피지 못하던 시절, 스님들이 자금을 마련하고 불자님들이 후원하여 많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지처로 지내오신 희망의 장소입니다.

일반 가정에서 노부모 봉양으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의 문제를 보듯, 잊을만하면 형식적인 겉치레로 방문하여 오랜 세월 부양해온 가족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큰 상처와 함께 재산까지 욕심내는 많은 사례의 전철을 불교계에 남기지 않도록 순리적 해법으로 정상화 방안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불교계 회원 종단 모두는 불자들의 상징적 시설인 「나눔의집」 문제가 어려운 시기에 희망의 소식이 아닌 비난의 화살이 되고 있음을 깊이 자성하며, 지혜로운 방법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새로운 시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법인 임원진과 관계 당국이 함께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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