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성백제박물관, ‘국립한성박물관’으로 승격해야
[칼럼] 한성백제박물관, ‘국립한성박물관’으로 승격해야
  • 고재홍 기자
  • 승인 2020.09.08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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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63년 수도였던 공주나 122년 수도였던 부여도 국립박물관이고, 사택왕후가 봉안한 사리장엄 등으로 도립전시관도 국립익산박물관으로 승격됐다. 백제 건국부터 고구려 남침에 살해당한 개로왕(재위 455-75)까지 493년 유지됐던 한성백제박물관만 서울 시립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국립한성박물관’으로 승격돼야 한다.”

정사正史는 마한 일부인 십제十濟가 백제伯濟·백제百濟로 성장하며 수도로 삼았던 하북위례성·하남위례성(몽촌토성·풍납토성)을 포함한 한성(서울)백제(BC18-475)와 웅진(공주)백제(475-538)·사비(부여)백제(538-660)만 인정한다. 일부에서 ‘마한왕도’ 익산을 백제왕도라며 금마(익산)백제를 주장하나 근거 없는 ‘짜 맞추기 식’ 역사 왜곡이다.

백제는 '삼한三韓의 하나'로 BC 1세기-AD 6세기 중엽까지 경기·충청·전라에 분포했던 54개 마한 소국을 병합했다. 온조가 BC18년 정착한 하북위례성은 규명되지 못했으나 하남위례성은 몽촌토성·풍납토성 일대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석촌동·방이동·가락동 고분군과 함께 한성백제를 대표한다. 서울 송파구 일대로 병자호란 때 청이 1639년(인조17) 세운 ‘대청황제공덕비인 삼전도비’와 123층 555m 롯데월드타워가 지척에 세워진 것은 흥망이 교차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다. 백제부터 조선·일제강점기·대한민국까지 ‘서울 정도 620여 년’이 아닌 ‘1120년’이다.

4세기 근초고왕(346-75)은 마한 일부를 병합하고 북진했고, 371년 백제를 침공한 고구려 고국원왕 군사를 패하浿河(대동강)에서 몰살했으며, 평양성으로 진격해 고국원왕(?-371) 살해 등 혁혁한 전과를 남겼다. 그러나 고구려 장수왕(413-491)은 승려 도림을 첩자로 보내 바둑으로 백제 개로왕(455-475) 환심을 사 토목 및 궁궐·성곽 공사를 하도록 해 재정을 탕진시켰다. 장수왕은 475년 위례성(한성)을 함락시키고 개로왕을 살해하고 궁궐을 방화·파괴한 후, 한강 유역을 차지한다. 이때까지 493년 수도가 서울 일부인 ‘한성 백제’다.

한강 유역 통합, 율령반포, 16관등·6좌평 정착 등 고대국가 체제를 정립시킨 고이왕(234-286)과 백제전성기 정복 군주인 근초고왕(346-375)은 한성백제를 대표한다.

개로왕 아들 문주왕(475-77)은 수도를 웅진(공주)으로 천도했으나(475) 부여扶餘·해解·진眞씨 등 부여계 구 귀족과 사沙·연燕씨 등 남부토착 마한계 암투와 반란으로 좌평 ‘해구’에 살해되고 동생 곤지와 문주왕 아들인 23대 삼근왕(477-79)도 살해된다. 동성왕(479-501)은 백苩·사沙·연燕씨 등 웅진 지배세력을 등용해 한성 귀족과 균형을 꾀하며 왕권강화에 전념했다. 특히 백제를 22개로 나누어 주로 왕족이 담로장(분국왕分國王)으로 통치하는 담로제를 확립했다. 신라 소지왕과 결혼동맹을 맺어 이찬 ‘비지’의 딸과 결혼한 동성왕도 좌평 백가加에 피살됐다. 무령왕(501-23)이 백가를 토벌하고, 사비 천도는 26대 성왕(523-54) 16년(538) 이뤄졌다.

진흥왕과 연합한 성왕은 진흥왕에 553년 한강 하류를 빼앗기자 아들 ‘여창’과 신라를 정벌하다 관산성(옥천)에서 전사한다. 왕권 강화는 수포로 돌아가고 ‘8성 대족’이나 귀족 중심 ‘좌평제’에 좌우되고 잦은 싸움과 국제외교 실패로 위축된다. 여창이 즉위한 위덕왕(554-98) 이후, 혜왕(598-99)과 법왕(599-600)을 거쳐 서동이 즉위한 30대 무왕(600-41)을 거쳐 31대 의자왕(641-660)은 나당연합군에 사비·웅진이 함락돼 당에 압송 직후 사망한다.

백제멸망으로 방화·파괴·약탈로 많이 사라졌으나 공주 공산성·무령왕릉 등 송산리고분군, 부여 사비 부소산성·정림사지석탑·금동대향로 등으로 국립공주박물관·국립부여박물관은 오래전 개관됐다. 2009년 사택왕후가 남긴 ‘국보 중의 국보’ 사리장엄 등으로 도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 승격한 국립익산박물관도 연초 개관됐다. 그런데 백제 초·중엽 21대 개로왕까지 493년 가장 긴 시대 한성백제박물관만 서울 시립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국립한성박물관’으로 승격하고 현 박물관 지척에 국립박물관 신축과 함께 박물관 내부 기구 및 체제도 국립한성박물관에 부합되도록 확대·개편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 위상 정립에도 큰 보탬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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