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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윤은효 기자

[기고문] 산행에도 안전은 필수입니다

  • 입력 2020.09.16 07:40
  • 수정 2020.12.0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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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소방서장 김상욱

산청소방서장 김상욱
산청소방서장 김상욱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백로가 지나고 나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올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타인과 마주칠 염려가 적은‘언택트 여행’을 많이 하는 추세인데 얼마 남지 않은 추석연휴를 이용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산행 중에는 특히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3년간 소방통계에 따르면 산청 관내 산악사고는 344건으로 단풍철인 10월이 17%로 가장 많았으며 사고원인으로는 탈진·탈수가 전체 46.1%, 실족·추락이 28.2%로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 6월 27일 천왕봉에서 중산리 매표소 방향으로 하산 중에 30대 여성이 탈진증상으로 쓰러져 구조되었고 또 7월 25일 천왕봉에서 로터리대피소 방향으로 하산하던 20대 남성이 저체온 증상과 대퇴부경련으로 신고하여 출동한 산악구조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되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첫 번째로 내 수준을 미리 알아야한다. 금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활발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사회적 상황이었고, 긴 장마로 야외활동도 여의치 않았다. 평소 등산을 즐겼다고 해도 이전보다는 목표 수준을 낮춰 산행을 하는 게 좋다.

우리 관내에 위치한 지리산은 탐방로가 많다. 그중 가장 짧은 코스가 중산리 ~탐방소~법계사~천왕봉 코스로서 왕복 10.8km 구간으로 7~8시간이 소요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중산리 탐방소~장터목~천왕봉 코스는 왕복 14km 구간으로 8~9시간이 소요된다. 산악회나 동아리 모임 등이 많아짐에 따라 여러 사람이 산행할 때에는 가장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해가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는 코스를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추위에 대비하는 것이다. 보온병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뜨거운 음료와 열량을 제공하는 과자류를 힘이 들 때마다 섭취해 휴식과 열량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가을은 일교차가 심하고 무엇보다 해가 급격히 짧아져 있다. 산에서는 해가 일찍 지는데다, 계절이 바뀌어 그 체감도가 훨씬 심하다. 그래서 재킷과 장갑 등 보온 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적이다.

세 번째는 야생진드기와 낙뢰를 조심해야 한다. 야생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게 되는 쯔쯔가무시균은 인체 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고 발열이 나타나게 한다. 쯔쯔가무시증과 같은 야생 진드기에 따른 감염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긴 소매와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샤워나 목욕 후 입었던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에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국지성 소나기나 낙뢰가 많이 발생하는데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산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3일 북한산에서 등산객이 낙뢰를 맞아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낙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낙뢰가 발생할 때는 정상부 암벽 위나 키 큰 나무 아래는 위험하므로 동굴, 물이 없는 움푹 파인 곳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한다. 또 등산용 스틱 등 쇠붙이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낙뢰를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비상시 신고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산악사고 위치표지목과 구급함은 사고가 발생할 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다. 자신이 정상적인 산행코스로 가고 있다면 반드시 발견할 수 있으니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상기해본다면 안전한 산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등산로 외에서 길을 잃었다면 가까운 전신주를 찾아 전신주 번호를 확인하고 신고하는 방법도 좋은 신고요령이다.

산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나타날지 알 수 없기에 철저한 준비만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기본적인 산악사고 예방 수칙을 준수해 즐겁고 아름다운 산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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