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포토] 주영서 기자=밀양시의 주산이자 영남 알프스의 중심산인 재약산 능선에 넓게 분포된 억새평원으로써 밀양8경의 한 축을 담당한다. 수백만평에 달하는 넓이와 해발고도 800m라는 위치 덕분에 과거에는 목장 사업이 발달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는 신라 화랑도의 수련장이자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승병 훈련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전망대에 서서 드넓게 펼쳐진 평원을 보자면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온다. 반대쪽 끝에서 다시 반대쪽 끝까지 셀 수 없는 은빛 자태들의 춤사위는 결코 억새밭 하면 으례 생각나는 스산함과는 거리가 먼 화려함의 극치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육지가 분명함에도 어느덧 풍경은 바다로 바뀌어있다. 억새밭에서, 하얀 포말을 만들며 바다 위를 쓸고 다니는 너울 파도소리가 만들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