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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김백겸의 ‘에로스, 그 심연의 비밀’ 해설

  • 입력 2020.10.1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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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 그 심연의 비밀 / 김백겸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는 인간의 사랑에 대한 기원을 말한다.

 

  옛날에는 자웅동성의 인간이 있었고 둥그런 등과 원형의 옆구리에 네 개의 팔과 다리가 있었네. 둥그런 목에 두 얼굴이 반대방향으로 보는 머리가 있었으며 성기도 둘이라네. 원 모양으로 굴러가기도 했던 이들은 대단한 힘과 능력으로 신들까지 공격했다네. 인간의 오만함을 참을 수 없어 제우스는 마가목 열매를 자르는 사람처럼 또는 달걀을 말총으로 나누는 사람처럼 인간을 둘로 나누고 두 다리로 걷도록 했네. 인간은 자신의 다른 반쪽을 갈망하면서 팔로 상대방을 껴안고 얼싸안으며 한 몸이 되기를 원하며 굶주림 또는 무기력으로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네. 반쪽이 죽으면 살아남은 반쪽은 남녀를 불문한 다른 반쪽과 결합하려는 욕망 때문에 인간이 멸종할 지경에 이르렀다네. 자웅동체일 때는 성기가 바깥으로 향했기 때문에 인간은 매미처럼 땅속에 생식을 하여 아이를 낳았으나 제우스는 인간의 성기를 앞으로 향하게 해서 남성과 여성의 성기가 결합하여 자식을 낳게 했다네. 인간의 서로에 대한 사랑은 태초부터 인간의 본성 속에 있었는데 둘을 하나로 하는 결합이 인간의 상처받은 본성을 치료했다네.

 

  …(하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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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보통, 남녀의 인연을 이야기할 때 나의 반쪽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이 말의 기원은 멀리 그리스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애초에 남자와 여자는 등이 붙은 한 몸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신들의 노여움을 사서 둘로 나뉘게 되면서 사람들은 남은 반쪽을 애타게 찾게 되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서로를 갈망하던 남녀가 헤어지는 일은 온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동반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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