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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김상환 기자

민주당 탈당 금태섭 "예전의 소통 문화 없어져"... 응원 vs 조롱

  • 입력 2020.10.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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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의원 / 공식사이트
금태섭 전 의원 / 공식사이트

[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21일 민주당을 전격 탈당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의원은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며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고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금 의원은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며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지적하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 당의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 공수처 설치법 표결에서는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져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경고'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금 전 의원의 탈당을 두고 민주당 내부와 친문(親文)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아쉽지 않다'는 식의 반응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대변인으로서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이날 탈당을 선언한 금 의원의 소셜미디어(SNS)로 몰려가 비난 댓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댓글에는 금 전 의원 탈당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었지만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 “댁이 탈당하는 것을 보니 민주당이 건강해지고 있다” “속이 다 시원하다” 등의 조롱식 댓글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금 의원을 향해 "어쩔 수 없는 선택. 잘 했다"라며 "어차피 그 당, 바뀔 것 같지도 않고"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금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며 이같이 적었다.

한편 금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도와 정치권에 입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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