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9일(현지시간)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4명을 분석한 결과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0% 이상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현재까지 백신의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백신 안전성 데이터를 점검한 뒤 이달 셋째 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라 밝혔다.

비록 중간 결과이기는 하지만 90% 이상의 효과는 일반 독감 백신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을 40∼60% 낮춰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홍역 백신(93%)만큼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전진됐다는 소식에 세계 증시가 출렁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폭등한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13분 현재 배럴당 7.6%(3.00달러) 상승한 4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7% 급등한 5,336.32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94% 오른 13,095.97로 장을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7% 상승한 6,186.29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 역시 3,407.91로 6.36% 상승 마감했다.

반면 국제 금값은 폭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온스당 5%(97.30달러)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