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에서 조작으로 승리했다"고 언급하자 일부 언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갑자기 말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은 선거가 조작됐기 때문에 이겼다"며 "어떤 투표나 감시자나 참관인도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위터 직후 CNN, 더힐 등 일부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가 그의 패배를 음모론으로 돌리면서도 처음으로 바이든이 이겼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도 "트럼프가 선거 음모론을 퍼뜨리면서 바이든이 이겼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미 언론은 이를 두고 승복한 것이라는 취지로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말을 바꿨다. 그는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가짜뉴스 미디어의 눈으로 볼 때만 이겼다. 나는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조작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CNN은 "개표 동안 선거 감시인과 참가인들이 허용됐으며 표 계산에 사용된 개표 시스템도 큰 오류를 일으킨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힐도 "트럼프는 개표 과정에서 참관인 접근이 금지됐다고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며 "표 계산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에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당선인 인수위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정보 브리핑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론 클레인은 "이번 주부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의 당선을 확인하고, 인수위 지원을 시작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참관이이 허용되지 않았고 개표 시스템 오류 등을 주장한 트위터에 또 다시 경고 딱지를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