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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도 4천명 혈장공여…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에 ‘속도’

  • 입력 2020.11.18 09:52
  • 수정 2020.11.1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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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치료제 개발 위해 완치자의 혈장공여 절실

신천지 신도 외 일반인의 참여율은 단 1% 수준에 그쳐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방문해 혈장 공여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4000명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9)
1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대구 수성구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방문해 혈장 공여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4000명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된 지 10개월이 됐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며 그중 한국은 주요 생산기지로 항체치료제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혈액을 추출하여 만드는 혈장치료제를 비롯한 항체치료제, 약물치료제, 백신 등의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완치자의 혈장이다. GC녹십자가 추진하는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와 고면역 글로불린 제조 기술을 이용해 환자에게 투여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완치자에게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받아야 대량 생산이 가능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2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4000명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12)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 대유행, 가장 빠른 해결 방법은 혈장치료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국내 최초 확진자가 1월 20일 발생했다.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후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국내로 입국한 우한 거주자들로 인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다.

1월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의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중화권 대명절인 춘절 기간만이라도 중국인의 입국을 불허하자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57만명의 동의가 있었음에도 당국은 WHO 결정과 관계국의 협력을 고려해 중국인의 입국을 허가하자 코로나19의 2, 3차 감염에 이어 대규모 확산으로 번졌다.

1월 29일 국내 기준 코로나 확진자는 4명이었으나 이내 2, 3차 감염자가 발생했고 ‘슈퍼전파자’에 대한 우려는 대구 신천지발을 시작으로 이태원발, 광화문 집회발 등으로 이어졌다.

국내 코로나19 대유행의 가장 큰 문제는 최초 감염자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이외의 감염자에 대한 신원 파악이 어렵다. 일순간에 퍼진 코로나19 확산은 역학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고자 해도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는 대책이 아니기에 근본적인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확진자의 혈장 공여 참여다. 혈장치료제를 비롯한 항체치료제 등으로 부작용의 위험이 다소 적은 치료제 개발을 위해 다수의 혈장이 필요하다. 완치자의 혈액을 추출해 혈장 안의 항체를 확진자에게 주입하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포 공격을 막아 코로나19만 중화하는 만큼 치료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도 사용될 수 있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 신도들, 혈장치료제 개발에 ‘앞장’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중에서도 대구 신천지발 확산은 사회적으로 비난을 샀다. 당시 31번 환자를 비롯한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는 역학조사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신원 파악이 이루어졌음에도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함을 잠재울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방역당국은 거듭된 감사와 격려를 했다.

17일 권준옥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혈장 확보를 위하여 어제 11월 16일부터 대구광역시에서 단체 혈장 공여가 시작되어 앞으로 3주간 지속될 예정이다. 관련 단체인 대한적십자사 그리고 장소를 제공해주시는 대구광역시, 또 확진 경력을 가진 환자분들, 신천지 신도들에게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3차 혈장공여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 같은 혈장공여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혈장치료제 개발에 쓰인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치료제 중 정부가 올해 안에 개발될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로 보고 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성도 4000명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주간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3차 단체 혈장 공여에 동참한다.(2)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 아닌 일반인 혈장공여 참여율은 1%에 불과

지난 16일부터 3주간 시행될 단체 혈장 공여가 시작됐다. 대구광역시와 대한적십자사의 협력으로 혈장공여가 실시 중이며 신천지 신도들의 예상 참여 인원은 4천여 명의 대규모다. 그에 비해 일반 국민의 참여율은 11월 15일 기준 48명에 불과하다.

앞서 대구 신천지예수교회는 7월과 8월에 걸쳐 1,700여 명의 신도가 혈장 공여에 참여해 전체 혈장 공여자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에 혈액관리본부는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혈장치료제의 개발이 더욱 시급해졌다”면서 “코로나19 완치자들의 공여를 통해 많은 혈장이 확보되어야만 혈장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기에 전국에 계신 완치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16일 밝혔다.

혈장 공여도 아무나 할 수 없다. 혈장 공여 자격은 △만 17세 이상 70세 미만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 해제된 지 3개월이 지난 완치자 △체온 37.5도 미만 △남자 50kg 초과 △여자 45kg 초과여야 참여할 수 있다.

혈장 공여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주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통증, 일시적인 이물감 및 저리는 증상, 약간의 한기, 항응고제 주입 시 재채기, 입술떨림, 오심, 구토, 목 뒷부분의 추운 느낌 등의 주의에도 신천지 신도들은 재참여 포함 4,000여 명의 혈장공여가 실시됐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16일 오전 신천지예수교회 성도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하고 있다.

실제로 1, 2차에 걸친 혈장 공여 도중 수혈이 중단된 경우도 있다. 수혈 도중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중단된 경우를 포함해 1차 수혈을 겨우 마친 후, 2차 혈장 공여의 재참여로 이어졌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신천지 신도의 재참여율은 30%나 기록했다. 이들은 정부에 감사함을 표하며 치료제 개발에 도움 되고자 1, 2차 각 500ml의 혈액을 수혈했다.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시작된 ‘나비효과’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의 참여율은 약 1% 수준이다. 전체적인 규모로 따지면 17일 기준 국내 확진자가 28,998명인 데에 비해 혈장 공여 참여 인원은 약 15% 수준이다.

따라서 신천지 신도들의 4000천명에 달하는 대규모 혈장 공여는 대한민국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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