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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수한

“모든 반연(攀緣)을 끊고 참의심이 발동하면 보아도 본 줄 모르고 들어도 들은 줄 모르게 되어 모든 습기(習氣)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된다!"

  • 입력 2020.11.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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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 경자년 동안거 결제 법어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께서 오는 11월 29일(음 10월 15일) 경자년 동안거(冬安居)를 맞이하여 법어를 내리시고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진제 법원 대종사는 동안거 결제법어를 통해 “산문(山門)을 폐쇄(閉鎖)하고 세상과 단절(斷切)하고 정진(精進)하는 것은 오로지 나고 죽는 윤회(輪廻)의 고통에서 영구(永久)히 벗어나는 데 있지,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일은 누구도 대신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닦아서 스스로 증득(證得)해야 한다” 고 말씀하셨다.

이어 “결제(結制)에 임하는 대중(大衆)은 석 달 동안은 모든 반연(攀緣)을 다 끊고, 삼시 세끼 먹는데 초연하고 옆도 돌아보지 말고, 오직 화두를 성성(惺惺)하게 챙겨서 팔만사천 모공(毛孔)에 의심이 사무치게 해야 한다”며, “그렇게 혼신(渾身)의 노력을 하다 보면 문득 참의심이 발동하여 화두 의심 한 생각만이 또렷이 드러나서 흐르는 시냇물처럼 끊어짐 없이 흘러가게 되니 이때는 사물을 보아도 본 줄을 모르고, 소리를 들어도 들은 줄을 모르게 되어 다겁다생(多劫多生)에 지어온 모든 습기(習氣)가 다 녹아 없어져 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진제 법원 대종사는 “이러한 상태로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가 홀연히 사물을 보고, 소리를 듣는 찰나에 화두가 박살이 남과 동시에 자기의 참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된다”고 설하셨다. 이어 “그러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여래(如來)의 땅에 이르게 되고 천칠백공안(千七百公案)을 한 꼬챙이에 다 꿰어버리게 된다”라며, “이러한 화두일념삼매(話頭一念三昧)의 경계가 오지 않고는 견성(見性)이 불가능하니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한편, 불기 2564년 경자년 동안거 결제일인 11월 29일(음 10월 15일)부터 전국 100여 곳 선원에서는 2,000여 명 수좌가 정진에 들어간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차년도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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