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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상환 기자

구로구, 소상공인 생존권 위협하며 대기업 배불리나

  • 입력 2020.11.26 21:14
  • 수정 2020.12.27 22:21
  • 댓글 5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대형쇼핑몰 입점에 소상공인 ‘곡소리’
서민 접근 힘든 고가 임대 아파트 될 가능성↑
이성 구청장, LH공사와 대기업 배불리기 ‘길 열어줘’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 신축 현장
구로구 고척동 고척아이파크 신축 현장

 

[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서울시 구로구 옛 교도소 부지(경인로361)에 45층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이곳에 대형쇼핑몰인 현대아이파크몰과 외국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입점 예정이다. 이에 구로구 골목상권과 지역경제에 빨간 등이 켜졌으며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

사)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 대형쇼핑몰이 입점할 경우, 주변 15km 이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46.5% 감소한다. 이를 해당 쇼핑몰에 적용하면, 고척동 주변 상권 뿐 만 아니라 구로구 전체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위태롭다.

구로구 오류동의 한 상인은 “부천시 옥길동에 ‘스타필드시티’ 대형쇼핑몰이 생기고 3개월 동안 매출이 감소했다. 만약 구로구 고척동에 대기업 쇼핑몰이 입점한다면 상권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하소연했다.

고척동의 또 다른 상인은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우리들은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지금 시점에 매출이 20%만 감소해도 버틸 상인은 한 명도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한 개봉동에서 40년간 장사를 해온 한 어르신은 “교도소가 이전되어 좋아질 거라 믿었지만, 정작 이곳에서 60년간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한 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 누구는 부동산 가격이 덕분에 오른다고 하지만, 전국이 다 오른 부동산 가격을 보면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과거 LH는 2015년부터 부동산 경기 악화와 내수 침체로 토지 매각을 추진하였으나, 성사되지 않아 2016년 4월 국토부는 ‘맞춤형 주거지원을 통한 주거비 경감’을 내세우며 해당 부지를 토지 임대방식의 뉴스테이(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개발이 시작되던 2016년 당시 이성 구로구청장은 수도방위사령부와 협의하여 45층 높이(150m) 개발이 가능하도록 고도 제한을 완화하였으며 시행사인 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투자 수익을 위해 코스트코를 포함한 지하2층 지상2층 규모의 대형쇼핑몰을 신청했다.

고척 아이파크는 총 2200세대의 민간 임대아파트로 주변 시세의 95%를 반영하며 8년 후 민간분양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가격이 40% 이상 상승한 상황이다 보니 저소득층의 입주가 어려운 고가의 임대아파트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저소득층의 입주가 힘든 고가의 임대아파트를 지으며, 구로구 소상공인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이 개발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다. 시행사인 고척아이파크대한뉴스테이위탁관리부동산의 최대주주는 LH가 대표이사로 있는 뉴스테이허브제3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LH공사가 막대한 부동산 개발 수익을 챙기고 대형쇼핑몰을 유치시키며 주변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을 흔든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근현대사의 목격자인 영등포 교도소를 철거한다”며 치적을 홍보해왔던 이성 구청장은 LH와 대기업의 엄청난 돈벌이 통로만 열어준 셈이 됐다.  

더욱이 구로구청은 중소상공인 자영업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가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자처해 결과적으로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위기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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