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내외일보

<기고> 안전영농시스템 마련으로 풍요로운 수확에 기여

  • 입력 2012.09.09 13:46
  • 댓글 0

최근 우리나라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재해가 자주 발생되고 있는데 빈번한 집중호우와 가뭄 등으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이 손실되고 그 피해규모도 커지고 있어 심각한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기후가 아열대성 기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기상청에서는 최근 백년간 기후변화 양상을 보면 전 세계기온이 평균 0.74도 높아진 데 비해 한반도는 기온이 1.7도나 올라가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하며, 사과·배 재배 지역의 북상이나 한반도 근해 어류의 변화 등을 볼 때 남쪽으로부터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히고 있다.

최근 5년간은 장마기간인 6~7월보다 8월에 강우량이 더 많은 분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상청은 장마시작과 끝이 분명하지 않아 2009년부터 장마기간을 예보하지 않기로 했고, 학계에서는 ‘우기’라는 표현이 더 적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7월 수도권에서는 이틀동안 500mm에 육박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져 18명이 목숨을 잃는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다. 그러나 금년들어서는 6월말까지 기상관측사상 104년만에 최악의 봄가뭄이 이어져 모든 농민들은 거북등처럼 갈라져가는 논바닥과 저수지를 한숨쉬며 바라보면서 비가 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기도 했다.

한반도 전체가 봄 가뭄 비상으로 신음하면서 어렵게 가뭄극복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8월말부터 9월초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피해로 전국의 농심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제주도 관통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불어닥친 제15호 태풍 ‘볼라벤’과 제14호 태풍 ‘덴빈’으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는 실로 막대하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피해 면적은 43,059ha로 조사됐다.

비닐하우스 약 2만여동이 강풍에 쓰러졌으며, 축사 1,239동, 농산물보관창고 205동, 양곡창고 29동 등의 시설물 피해를 입었다. 폐사된 가축만 해도 30만6,691마리에 이른다. 또한 전국생산량의 81%를 차지하는 완도지역 전복 양식장 피해가 8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완도군 일대 해상전복 가두리 양식시설물이 처참하게 부서졌으며, 완도군은 전복 가두리 양식시설 5만5천칸이 유실되고 전복이 죽어 814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양식시설 137억원, 전복 유실 및 폐사 67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전체 양식면적의 30~40%가 피해를 봤다고 한다. 한편, 수확기를 앞두고 낙과 피해로 올 한해 농사를 망쳐버린 과수농가의 경우 그 어느 때보다 상심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출하를 앞두고 있는 농작물은 하루빨리 복구하지 않을 경우 각종 병충해 등 2차피해가 우려되지만 일손이 부족해 복구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천수만사업단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직원 20여명을 동원해 서산시 엄모(65)씨 소유 화훼비닐하우스 철거 및 보수작업을 돕고, 홍성군 홍북면에 거주하는 하모(62)씨 고추밭을 찾아 넘어진 고추대를 세우고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는 등 부족한 농촌일손돕기와 피해복구 작업에 열을 올렸다.

기상의 불확실성은 점점 높아지고 물관리의 어려움과 복잡성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돌발홍수·국지강우 등 갑작스런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365일 24시간 상시 물관리체계’를 확립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상강우 등과 같은 자연재해에 의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방법 중 하나는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물관리에서 더 나아가 물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이며,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물안보는 결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과 직결되는 것이다. 국민의 물 수요를 보장하고 폭우나 가뭄에 안전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효율적·경제적으로 물을 배분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안전영농과 재해예방시스템을 마련해 풍요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게 함으로써 농어촌에 희망을 주고 농어민의 삶의 질을 한단계 더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