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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 기자명 김주환 기자

[인터뷰] 국민의힘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본지 김주환 광역본부장과 만나다.

  • 입력 2021.01.07 11:43
  • 수정 2021.01.09 12:14
  • 댓글 0

포장된 가치정당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를 국민에게 드러낼 수 있어야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에 소극적인 입장은 방해만 될 뿐... 첫삽부터 떠야
대선 이후 펜과 마이크를 잡고 분권자유주의 국민께 소상히 알릴 것

국민의힘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본지 / 김주환 광역본부장
국민의힘 김병준 세종시당위원장 본지 / 김주환 광역본부장 [인터뷰]

[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지난 4일 국민의힘 세종시당사에서 본지기자와 만나 자신의 정치 철학과 가치를 설명하며 국회 세종의사당 등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질) 위원장께서는 국회의원, 시장 어느 것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혹 대권에 꿈이 있는지?

답) 나는 학교에서 지방행정을 가르쳤고 분권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일을 해왔다. 시장은 시 차원에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우리사회의 큰 흐름을 바꾸는데 영향을 주긴 힘들다. 나는 지방행정보다는 말을 한 마디 하더라도 국가적인 이슈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국가의 큰 방향을 조절하는데 관심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세종시장도 서울시장도 관심이 없다.

또한 나는 초선의원을 지냈으나 지도자급 초선인 만큼,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당을 개혁해 대선에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지나고 나면 나의 정치인생은 끝난다. 그래서 권력대신 펜과 마이크를 잡겠다.

질) 노무현 정부에서 세종시가 결정되고 행정복합도시로 출발을 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이후에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를 두고 진보 보수 어느쪽의 색깔도 없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답) 맞는 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실장 등 핵심 참모 역할을 한데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후보,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던 것은 사실이다. 나를 두고 평가도 엇갈렸다. 국민의힘 당원이기는 하나 뭔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며 양면성을 제기하거나, 몸은 지역에 내려왔으나 마음은 중앙정치에 있다는 비판론까지 다양했다.

생각과 판단은 시민들의 몫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약 40% 득표율로 패하고, 항간에 지역을 떠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세종시에 남아 세종시 당협위원장에 이어 지난 7월 세종시당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앞으로 힘 있는 지역 야당으로서 뜻있는 젊은 인재들과 함께하며, 더불어민주당이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 메이커로 자리매김 했다.

지금은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여 정치적 활동은 미약하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많이 달라지고 있고 젊은 인재들도 뜻을 같이하기 위해 모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질) 김 위원장께서는 정당의 논리와 전략 대신 가치를 따라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자세한 설명을 부탁한다.

답) 지역현안부터 중앙정치까지 앞으로의 전반적인 행보에 대한 평가는 시민들의 몫으로 두고, 시민들 말씀에 귀를 열고 가슴으로 받아드릴 것이다.

본인 저서 '대통령의 권력’이란 책에 내 진심이 담겨있다. 권력은 장밋빛이 아닌 잿빛이다. 권력을 잡는 순간 손을 베고 휘두르다 보면 칼끝이 부메랑처럼 돌아 휘두른 자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권에 도전하는 이들은 그 속성을 모르는 것 같다.

현재의 야당은 가치정당이 아니다. 여당 또한 그동안 가치정당인척하며 인권,평화,노동,환경,통일 등 그럴듯한 가치들은 모조리 자기들의 전유물처럼 휘둘렀으나 문재인정부가 가치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온 천하에 들어내기 시작했다.

야당은 오래전부터 가치정당이 아니었다. 어떤 가치를 중심으로 모인 정당이 아닌, 권력쟁취를 위해 사람을 끌어모으는 권력지향정당이다.

권력은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기에 권력 그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권력을 잡아야 한다.

여당이 가치정당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야당이 가치정당의 깃발을 들고 나와 줬으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당의 혁신을 통해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국민에게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질)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건립에 대하여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답) 국가적 이슈인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 나는 '규모‧입지 따지지 말고 당장 이전을 실행해야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는 세종시당 위원장으로서가 아닌 평소의 철학이며, 정당 논리가 아닌 가치 중심판단의 결과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국가 경쟁력은 떨어지고, 국가 간 경쟁이 아닌 지역과 경쟁한다. 수도권은 어떠한 대안을 가지고 만들어 갈 것인지, 중부 남부권은 어떠한 프로젝트를 가지고 개발할지를 수도권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국정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질)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대한 소극적 발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답) 국민의힘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2021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호영 대표 판단과 전략이 못내 아쉬울 뿐이고, 국회 이전에 대하여 수도권 시민들은 부정 보다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층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는 전략만 갖고는 안 되는 것이다. 국가 균형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이 필요하다.

세종 국회의사당 이전규모에 대해서는 상임위 몇 개가 옮겨지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 중요한 건 언제 첫 삽을 뜨느냐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하려면 늦거나 이루지 못한다.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 

질) 4.15 총선 이후 김병준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힘 안팎의 기대와 우려는?

답) 기대는 시당위원장 역할론이고, 반면 세종을 벗어나 중앙무대를 서성인다는 우려와 비판이 있다, 내가 강조하고 있는 가치 중심의 목표와 기준이 세종시는 없다는 비판도 있다.

이에 입장을 밝힌다면, 세종이든 서울이든 시장, 국회의원 어느 쪽도 출마하지 않겠다. 확실히 말하겠다. 다만 후보를 제대로 내세워야 하는 부분에서 인물을 찾기 그리 쉽지 않아 고뇌하고 있다.

앞으로 국민의힘의 지지도가 오르고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기대해 볼만한 인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긍정적이다.

질) 앞으로의 계획은?

답) 4월 이후를 봐야 한다. 시장, 중앙당 대표 등의 생각을 외부로 말해버리면 그 즉시 매장된다. 늘 자신이 하고자 해서 되기보다는 운명이 그 길로 이끌어 가는 것 같다. 앞서 말한 것처럼 다가오는 대선이 지나면 나의 정치 생명은 끝난다. 앞으로 마이크와 펜으로 남은 생을 변화와 분권자유주의에 대해 고민하며 어떤 방식이든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김병준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은 1954년 출생으로 노무현 정부 대통령정책실장,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장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냈고 현 국민대 명예교수와 국민의힘 세종시당 당협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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