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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교영 기자

미국과 대화 원하는 러시아...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 두고 갈등

  • 입력 2021.01.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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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연행된 사람들은 석방하라"
모스크바 약 2만 명, 상트페테르부르크 1만여 명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 참여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사진 가운데)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 대변인이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러시아 전역에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크렘린궁 대변인이 "바이든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새 행정부와 대화할 준비를 마쳤다"며 "그 대화는 성공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 미국 행정부가 양국의 친선 관계에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도 기꺼이 호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를 두고 양국이 부딪혔다.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약 2만 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만여 명이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에 참여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 'OVD-인포'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1,398명,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6명 등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자 3,521명이 체포됐다. 나발니 석방 시위는 러시아 60여 도시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나발니 석방 요구 시위와 관련해 "러시아 전역에서 시위대와 언론을 겨냥한 가혹한 행동이 이뤄졌다"며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연행된 사람들은 석방하라"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내정간섭을 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2020년 8월 20일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항공편으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에 독일 시민단체 측은 항공편을 보내 나빌니를 베를인 샤리테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진행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 정부들은 나빌니가 노비촉 계열의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독극물팀 요원의 관련 증언도 나왔으나,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정부 관계설을 부인했다.

나빌니는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한 뒤 지난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출발해 모스크바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대에서 러시아 연방형집행국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연방형집행국은 성명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나발니를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수십 차례 투옥된 바 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운동가로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집권할 수 있도록 길을 연 지난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쿠데타, 위헌이라고 비판하며 푸틴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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