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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한가위(秋夕) 깊은 뜻을 되새기며

  • 입력 2012.09.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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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은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글자로 보면 한가위는 한은하다(大正)의 관형사 형이고 위라는 가배(嘉排)를 의미한다고 전해오고 있다.

또한 추석명절은 음력 8월15일, 양력은 9월30일에 치르는 명절로 설날 다음으로 한국인에게 전통적으로 깊은 뜻을 지니고 있는 명절이다.

삼국사기에 전하기를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 32년)에 왕이 6부를 정해 왕녀 두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의 여자들을 두패로 가른 뒤 뜰에 모여서 길삼을 짜도록 시합을 시켜 이긴팀에게는 음식을 사례했다고 한다. 맛있는 송편과 기름에 지진 고기전 등 갖가지 별식과 밤, 대추, 배, 사과, 포도 등을 마련해 둥근 달이 떠오르는 밤에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면서 하루밤을 즐겁게 보냈다고 한다.

이런 전통적인 유래가 이어져 오늘날 추석 명절은 한해동안 농사한 햇곡식과 햇과일 등으로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산소를 찾아 성묘한 후, 음식을 나눠먹고, 달맞이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즐긴다.

그러나 올 추석에는 마음이 넉넉해지기는 커녕 더욱 삭막해 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많아 가슴이 아프다.

왜냐하면 지난달 전국에 걸쳐 내린 집중호우와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 및 덴빈 태풍으로 집을 잃는 등 피해를 본 수재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다가오는 추석은 즐거운 명절이 아니라 잔인한 명절이 될 듯해 가슴이 아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명절에 서로 떨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있노라면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삭막했던 마음도 넉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 올 추석도 몇백만여명이 고생을 무릅쓰고 귀향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너나 할 것 없이 살림살이가 어려운 추석이 될 것이다. 우리모두가 비록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고 함께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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