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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교영 기자

"원한다면 나를 쏴라"...무릎 꿇은 미얀마 수녀

  • 입력 2021.03.03 11:47
  • 수정 2021.03.03 11:48
  • 댓글 0

2일 미얀마 경찰, 시위대 향해 또 실탄 발포... 최소 3명 중상
동남아시아연합국가 외교장관 "아웅산 수치 등 정치 지도자 석방해라"

미얀마 주교회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중무장한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총을 쏘지 말라는 수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미얀마 주교회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이 중무장한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총을 쏘지 말라는 수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 추기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3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한 수녀가 무장 경찰 앞에 무릎을 꿇은 모습이 담긴 모습이 있었다. 사진 속 수녀는 미얀마 북부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다. 

그는 "눈물이 가득한 안 누 타웅 수녀가 경찰 앞에 나서 시위대에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글을 썼다. 보 추기경은 "수녀의 이 행동 덕분에 100여명의 시위대가 체포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누 타웅 수녀는 "원한다면 나를 쏘라"며 "항의 시위대는 무기가 없으며 단지 평화적으로 자신들이 바라는 것을 표현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교회와 사람들, 이 나라를 위해 내 삶을 바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미얀마 군경의 무력 사용으로 인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로 '피의 일요일'으로 불린다.

보 추기경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에도 실리며 전 세계 교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하지만 수녀의 간절한 부탁으로 군부를 막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2일 미얀마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실탄을 발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의료진을 인용해 "한 명은 허벅지, 다른 한 명은 복부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총탄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동남아시아연합국가(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치 지도차 석방과 사태 해결을 위한 회의를 열고 미얀마 군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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