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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국민행복지수 10위 안에 드는 나라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입력 2021.03.10 16:24
  • 수정 2021.03.1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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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응답을 하고 있는 김희근 회장(사진=한국메세나협회)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한국메세나협회(회장 김희근)는 3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임회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기자들의 질문과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Q1. 물납제 문화예술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A : 물납제에 앞서 추가적으로 설명할 것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위작 문제가 늘 논란이었고, 이와 관련하여 감정, 진위확인 등에 대한 논란도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해결되지 않는다면 해외 옥션을 통한 검증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어느정도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인데 관망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감정에 대한 이슈가 정리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상속세로 내는 것과 미술품으로 일부 물납을 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래도 현금, 세금의 차이가 있지 않겠나 생각하고, 부동산 물납은 가능한데 왜 미술품 물납은 안되는가? 이와 관련한 또다른 이슈가 수수료라고 생각합니다. 갤러리에서 작품을 판매하면 적게는 30% 많게는50%의 수수료를 갤러리에 냅니다. 현금 물납을 위해 해외 옥션에 작품이 나간다고 하면 해외 옥션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미술 기증이라고 쉬운 것이 아닙니다. 미술관에 작품 기증을 하고자 하면 기증 절차만 1년입니다. 물납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시기, 법, 테크니컬한 문제만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Q2. 물납으로 인해 세금 금액이 차이가 난다 하셨는데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기부에 대한 이슈가 나온 것은 삼성 이건희 콜렉션에 대한 부분입니다. 미술관, 박물관, 리움미술관 등에 기부 의사가 있다는 이슈가 나왔는데 기본적으로 공익재단에 기부된다는 것은 사회에 기부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공익재단이 없어지면 관련 소장품 등은국가에 귀속되는 것이니 궁극적으로는 국가의 것, 공공의 것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건희 회장님의 경우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골랐을 것이고, 구매한 금액보다 더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들이 박물관, 미술관에 가면 무엇을 보고 싶을까? 우리가 구겐하임에 가면 무엇을 보는가? 그곳의 세계적인 작품들을 보고 오는 것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라고 한국의 작품만 소장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오시마를 떠올려 보시면 세계 각국의 콜렉터들이 와서 지역사회에 발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세금 납부를 위해 작품이 해외에 반출된다고 생각해 보면, 그것은 그것대로 또 뭇매를 맞게 될것입니다.

Q3: 미술 뿐 아니라 연극이나 클래식에 대한 지원도 많이 하고 있는데 왜 지원하고 있는가?

A : 케이팝을 틀고 명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클래식은 수백년이 지나도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건설업을 하다보니 해외에도 자주 나가고 하는데 차나 사무실에서 늘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곤 합니다. 계기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페라나 뮤지컬보다는 체임버를 선호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돕게 되었습니다.

연극의 경우는 예술위원회 활동을 할때 연극협회 회장님이 연극계가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대학로에서 보니 작은 극장들이 정말 많습니다.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연극에서도 희곡이 특히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벽산 희곡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미술, 음악도 그렇고 재능있는 예술인들을 보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습으로 결과물을 만드는 클래식 연주자도, 오픈마인드로 작품을 새롭게 탄생시키는 미술 작가도 모두 경의롭습니다. 그들과 이야기 하면 행복을 느끼고 이분들이 내 인생에 행복을 주는것 같습니다..

Q4: 기업에서 후원을 해주는 입장에서 후원을 해달라고 해야하는 입장이 되셨는데,어떤 전략과 아이디어가 있는지?

A : 가까이 메세나를 권유해볼 만한 분들은 이미 다 메세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중소중견기업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야 합니다. 특히 추천하는 것은 예술지원 매칭펀드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영국처럼 메세나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합니다.

벽산문화재단에서는 ‘넥스트클래식’을진행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 직접 찾아가서 강당에서 연주회를 합니다. 연주와 해설이 더해져서 학생들이 음악에 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됩니다. 연주곡도 음악교사들과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정합니다. 세종솔로이스츠 같은 단체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연주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 메세나의 역할입니다.

메세나는 기업의 사명입니다. 한때는 국부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나라들은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나라들입니다. 우리와 같은 기업의 사명은 사회공헌이고, 문화예술분야의 사회공헌은 메세나라 생각합니다.

이제 저의 과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CEO들을 만나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벽산의 넥스트클래식은 세계적인 연주단체인 세종솔로이츠가 내한했을 때 지역의 외진 중학교를 순회하며 예술을 향유할수 있도록 벽산이 매칭펀드를 통해 지원한 프로그램이다. 예술가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이 아니라 문화공헌을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어 문화 CSR 효과를 기업과 예술단체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 사업은 한국메세나협회 매칭펀드를 통해서 진행했다.

Q5:  협회 추진 사업 중 코로나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는데, 관련하여추진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A :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은 너무나 많았고, 기업인은 환경이 변화하면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기업인은 이러한 위기의 순간에 잠시 한 템포 쉬고, 연구하며 다음을 대비해야 합니다. 언택트 관련하여 사업들을 다들 하고있는데 그렇다고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것은 넌센스라 생각합니다.

예술계도 비대면 관련한 많은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클릭 한번에 모든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보는 것과 직접 가서 보는 것은 다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카이빙이 발전하는 기회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같은 회사는 사람들의 선호나 패턴을 분석하고 그게 맞춰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똑 같은 방식으로 즐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메세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울 때는 쉬어 가고, 기본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들에게 예술을 접하게 하고, 예술을 가까이 생활화 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나눠야 합니다. 그때까지 잘 참고 앞으로를 잘 준비하고 재정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6: 협회 사업 중 문화공헌 사업은 음악,미술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상을받았는데, 분야 확장에 대한 의견이 궁금합니다.

A : 숙제인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메세나협회가 설립된 이후 27년간 순수예술을 지원했는데, 지원 범위를 어디까지 확장해야 할까 고민입니다. 케이팝 등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에 대해서 협회도 그 흐름에 따르면서 프로그램들을 다양화하고 퀄리티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예술가를 지원해 주는 것 보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행복인데,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잘 하고 있으므로 메세나는 다른 영역을 좀더 고민해야 합니다. 소외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의 중소기업들을 육성해서 그 곳을 중심으로 지원을 이끌어 내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울산지역의 어느 치과 의사 분이 건물을 지어서 커피숍, 공연장을 만들고 지역민들을 초대하면서 메세나를 실현했습니다. 매체에서 이런 사례들을 많이 다뤄주기를 희망하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협회에서 제공하고자 합니다.

뉴욕 MOMA 미술관에 대한 정부 지원은 17%에 불과하며 대부분이 개인후원으로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경비 처리가 아니라 세제 혜택을 받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생색내고, 기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명실공히 10위 안에 드는 기업들이 나서서 국민행복지수 10위 안에 드는 나라를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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