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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윤은효 기자

[독자기고] 흰목물떼새를 지켜주세요. _ 거창 푸른산내들

  • 입력 2021.04.11 14:54
  • 댓글 0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2020년 7월부터 황강 남하면 일대에서 ‘황강 남상⋅남하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하천의 폭을 넓히고 기존 무릉교를 재가설하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해당 공사 현장은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 삵, 표범장지뱀 등이 서식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같은 사실은 공사를 앞두고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도 확인되어 있습니다.

그 중 황강 남상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현장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현장과 바로 붙어있는 자갈밭은 흰목물떼새의 서식처입니다.

푸른산내들은 4월 9일, 회원들과 흰목물떼새가 서식하는 자갈밭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흰목물떼새 여러 마리가 중장비를 쫒기 위해 날갯짓을 하며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에서도 이 같은 멸종위기종의 서식 사실을 적시함과 동시에 저감 대책으로 ‘저소음⋅저 진동 공법을 수립하라’, ‘세륜, 세차시설 운영’, ‘운행속도 규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구간 이외의 하천 내 수변식생, 모래톱, 자갈밭 등의 불필요한 훼손을 방지해 육상동물의 서식지 축소 및 훼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관리⋅감독해야 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담당 공무원과 현장 책임자인 현장 소장은 흰목물떼새의 서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4월 7일 현장 방문 녹취록 있음)

그러는 사이 공사 현장에서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의 저감대책이 무시됐고, 중장비가 흰목물떼새 서식처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우리 푸른산내들은 공사 시행을 앞두고 실시한 소규모환경영향평가에서는 확인된 사안을 시행사 현장소장과 감독기관 담당자가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자 교육과 대책 마련을 요구합니다.

또, 이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져 거창 주민들께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 자갈밭을 좋아하는 대한민국의 텃새인 흰목물떼새에 대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이 공사 현장을 꾸준히 모니터링 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중장비를 쫒아내기 위해 작은 몸으로 힘겹게 날갯짓을 하며 울고 있는 흰목물떼새를 구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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