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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교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200일이면 한국 앞바다 오염

  • 입력 2021.04.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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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안전성 문제 없어...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
헬름흘츠 해양연구소 "200일이면 제주도에, 290일 이후엔 동해 앞바다 도달"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 (사진=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발생한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 

13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열어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물을 섞어 농도를 낮춘 후 20~30년에 걸쳐 방출할 계획이다. 배출 전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할 계획이지만 문제는 오염수 안에는 현재 기술로는 제거가 불가능한 삼중수소를 비롯해 세슘, 스트론튬 등 약 60여종의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해양 방류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오염수 처분에 관한 기본 방침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심사와 승인 등을 거쳐 실제 방출까지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이 폐로 작업 완료 시점으로 제시한 2041년~2051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바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양 방류를 결정한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제주도, 동해 앞바다 등 한국 해양까지 흘러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독일 킬대하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200일 안에 제주도, 280일 이후에는 동해 앞바다까지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고영탁 박사도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방사능 오염수 처리 방법은 많지만 해양 방류가 가장 쉽고 돈이 적게 들기 때문에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류는 지구를 순환하기 때문에 전 지구적 오염이 발생하며, 원상 복귀에 많은 시간이 걸려 오염된 어류가 인간에게 공급되어 최종적인 해는 인류에게 되돌아온다"고 경고했다.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오염수 처분과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며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2일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이번 결정이 향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결정하게 된다면 이를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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