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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안전불감증이 낳은 장남교 붕괴사고, 연천군내 공사중인 교량도 철저한 조사를

  • 입력 2012.09.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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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8시50분쯤 파주시 적성면 두지리 장남교 신축 건설현장에서 상판이 붕괴되면서 2명이 죽고, 12명이 크게 다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교량 공사는 파주시 적성과 연천의 장남면을 잇는 다리 공사로 파주시 적성면 쪽의 다리상판이 붕괴됐다. 만약 연천군쪽에서 이런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면 각종언론에 연천군이 엄청난 시끄러움에 시달렸을 것이다.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일어난 이번 사고는 교량건설 선진국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의 체면을 구긴 인재형 사고이기에 건설회사는 물론 나라망신까지 당한 꼴로 감리사와 공법적용까지 의심받고 있다.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장남교는 파주 적성면과 연천 장남면을 연결하는 길이 539m의 교량으로 지난 2008년 2월 착공해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교량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교량은 ILM공법(일명 밀어내기 공법)으로 80m씩 완성된 상판을 이어 붙이고 사고 구간은 55m 길이의 상판을 세 가닥으로 나눠 하나씩 현장에서 직접 타설하는 공법으로 건설 중이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설치돼 전쟁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리일부를 폭파하기 쉽게 설계됐는데 사고는 콘크리트 무게를 버텨야 할 가설물이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에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현장 검증을 나섰으나 뚜렷한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가설물 지지대 자체의 부실, 지지대 변형, 안전장치미비,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의 상판 불균형 등이 붕괴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다른구간과 다르게 적용된 공법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번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로 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대형건설회사가 하는 공사로 국민 모두가 믿고 맡긴 공사일텐데 어찌해 상판이 내려앉고 가설물 지지대가 무너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더구나 장남교는 혼합공법이 적용된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사라는 점에서 더 신중했어야 함에도 어딘가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설계대로 시공을 하고 안전수칙을 잘 지켰다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사 중 붕괴를 막으려면 현장 근로자와 감리자, 시공업체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 장남교의 경우 각공사 주체가 제 역할을 다했는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공사자재가 적합했는지, 공법적용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한다. 당국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가설구조물의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지도 검토해야 한다.

현재 연천군에는 파주 적성에서 연천 청산면을 연결하는 37번국도 확장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그중 군남면 남계리를 잇는 교량공사와 전곡 한탄강과 청산을 잇는 교량건설공사 2곳이 현재 공사 진행중에 있다. 쉽게 말해 37번국도 확장공사 교량 3곳 중 1곳이 붕괴된 것이다.

또 다시 파주 교량붕괴 사고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 이번 기회에 교량 공사중에 있는 2곳의 교량도 철저한 감리·감독을 해야 할 것이고 법규상 미비한 점이있다면 보완해서 이런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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