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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혜영 기자

배달앱 허위리뷰 '법정구속'... 강경대응 지속

  • 입력 2021.05.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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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배달의민족
출처 = 배달의민족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31개월 동안 1억500만원을 받고 가짜 리뷰를 써 온 ‘리뷰 업자’가 실형을 선고 받았다. 가짜 리뷰를 전문적으로 써 온 A씨는 리뷰 100개 당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이용하지 않은 음식점에 대해 우호적인 리뷰를 3만5000건을 작성했다.

A씨는 자신이 작성한 리뷰에 특정 키워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해당 리뷰가 ‘작업물’이라는 것을 의뢰자에게 알렸다. 실제 리뷰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배달의민족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결제한 뒤 의뢰자에게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해갔다. A씨는 다른 리뷰 조작 업자로부터 위탁을 받기도 했다.

3년여 동안 이어진 가짜 리뷰 작업은 지난해 배민 모니터링단에 걸리며 덜미를 잡혔다.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 된 A씨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피해자(배민)의 인터넷 음식 배달 서비스 업무를 방해했다”며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A씨는 항소와 상고를 이어갔으나 최근 대법원에서 원심이 확정됐다.

A씨 판결은 이례적이었다. 그동안 리뷰 조작 범죄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쳐왔기 때문이다. 리뷰 하나하나에 소상공인들의 생계가 달려있고, 리뷰가 배달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리뷰 조작 범죄에 무거운 처벌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같은 혐의로 1심 이상 재판이 진행된 사건이 4건,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 2건, 고소가 예정된 사건이 2건이다. 류직하 우아한형제들 법무실장은 “앞으로도 리뷰 조작 업자에 대해 강경대응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계속해서 소비자를 기만하고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허위 리뷰 경쟁을 근절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불법 리뷰 조작업자들이 사용한 아이디 1만8000여개를 차단했다. 2019년에는 허위 의심 리뷰 2만여건, 지난해에는 13만여건을 차단했다.

아예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허위 리뷰로 의심될 경우 자동으로 노출을 제한시킨 뒤 전담 인력 검수를 거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일반 이용자가 차단당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허위 리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클린 리뷰’ 시스템을 도입해 리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별점을 매기는 리뷰를 없애고 AI 기반으로 자주 사용되는 키워드를 보여주는 ‘태그 구름’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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