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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김상환 기자

이준석 “기득권 갖고 미래세대에 아무것도 안줘”

  • 입력 2021.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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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5일 “기득권을 가진 분들이 나눔에 인색했다”며 중진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우리가 변화의 의지를 보여줄 때 젊은 세대들도 신뢰를 보낼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강조했다.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신진 그룹이 ‘변화’를 강조한 반면 중진 그룹은 ‘경륜’에 무게를 실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26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당원 50%, 일반 국민 50%)를 거쳐 27일 본 경선 진출자 5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5분간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에서 “당이 당직이든 공천이든 나누지 못했기 때문에 계파로 나뉘어 서로 공천 학살을 자행했다”며 “미래 세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헛공약만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과거 총선을 앞두고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번갈아가며 주도한 공천 파동으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젊은 정치인 육성에 소홀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공정과 경쟁의 가치를 젊은이들에게 보여주는 선거”라며 “제가 제시하는 미래가 젊은 세대가 바라는 미래고, 더불어민주당이 두려워하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8명의 당권 주자들은 한 목소리로 당 쇄신과 정권교체를 강조했지만, 각론에서는 선명한 색깔 차를 드러냈다. 중진들은 경륜을 무기로 내세운 반면, 신진 그룹은 변화에 방점을 찍었다. 주호영 의원은 “젊은 후보들의 선전은 바람직하지만 패기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도 “새로운 인물을 이야기하는 논리가 많지만 비닐우산으로는 태풍과 폭우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김웅 의원은 “정치판에서만 익힌 경륜으로 변화된 세상을 어떻게 바꾸느냐”고 반박했다. 중도실용노선을 강조한 그는 “20년간 형사부 검사를 하면서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했다”며 “대선에 이기려면 일자리와 먹거리, 잠자리에 대한 해법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의원은 “(애플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내놨을 때 모두 ‘저 작은 걸로 뭘 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결국 컴퓨터부터 신용카드까지 다 담아냈다. 이게 변화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의 바람이 국민의힘에도 불어닥쳤다”며 “당의 매력자본을 끌어올리려면 당의 얼굴이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장 차림의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야구복을 입은 김 의원은 “어린시절 투수를 꿈꿨다”며 “전력투구로 상대 당을 강판시키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5선의 조경태 의원은 20여년 전 웃통을 벗고 ‘식스팩 복근’을 드러낸 선거 벽보를 소개하며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감출 것 없는 정치, 청년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주자들 간 서로 물고물리는 신경전도 이어졌다. 주 의원은 “대선 승리로 가는 길에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나 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세대,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당대표로는 거침없는 확장이 어렵다”며 수도권 중진인 자신이 당 외연 확장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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