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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의정부시의회 빈미선 의장의 탈당 사태를 바라보며

  • 입력 2012.10.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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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만 강요하는 당론을 거스르고 넉달동안 원구성을 못하던 의정부시의회를 정상화 시켜 ‘잔다르크’라는 수식어가 붙은 빈미선 의장이 진짜 ‘잔다르크’ 처럼 됐다. 수백년전 프랑스를 구하고도 복잡한 정치셈법에 따라 마녀라는 누명을 쓰고 화형을 당한 ‘잔다르크’.

신임 빈 의장은 새누리당과 의정부시의회를 구원했지만 정치적 화형식 상황에 놓였다.

100일 넘게 원구성을 못해 방탄 의회로 손가락질 받던 의정부시의회를 통합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새누리당 빈미선 의장이 ‘이종화 의원만이 의장 후보’라는 당론을 거스르고 출마해 선출되면서 파행사태가 수습됐다. 빈 의장의 선출로 의회는 외형상으로는 정상화 모습을 갖췄다.

빈 의장은 의장 투표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시민만 보고 가겠다. 파행 사태가 당협위원장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자신의 충정과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당보다 상위개념인 시민을 보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십자가를 짊어진 신임 빈미선 의장이 의장으로 선출 된지 3일 만인 지난 16일 돌연 자신이 수년간 몸담았던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내면서 지역정가에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탈당 이유에 대해 “당론에 위배한 부분이 있어서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된다. 탈당까지는 굳이 안하려 했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사과하는 수순을 밟으려 했는데 당협위원장에게 많은 부담을 주니, 책임을 지라면 지겠다”고 탈당 이유를 에둘러 설명했다.

같은 당 동료 의원은 빈 의원을 두고 “뼈 속까지 새누리당”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새누리당 골수 당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기까지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 또 의장 선출 후 3일간 어떤 심적 고통을 겪었을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는 3일간 아마도 당론을 거슬렀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과연 자신이 속한 당이 먼저인지 아니면 의정부 시민이 먼저인지? 또 넉달 넘게 파행을 거듭해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의정부의 대외 이미지는 물론 정상적인 시정까지 발목을 잡는 행동이 옳은 행동인지 아니면 의회를 정상화 시키는 행동이 옳은 것인지? 넉달 넘게 시민에게 근심을 주면서 당론이라는 미명 아래 파행을 더 지속시키는 것이 옳은지? 또 당론만을 지키며 파행 사태를 장기화 시키는 것은 시의원을 뽑아준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는 아닌지? 유권자인 시민에게 불쾌감을 주는 그런 당론은 과연 정상적인 당론인지? 과연 당론으로 빈미선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해 양당의 합의하에 보기 좋게 의장을 선출 할 수 는 없었는지? 무슨 명분으로 빈 의장의 탈당계를 수리 할 것이고, 그 후폭풍은 또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무엇인지 양심 깊은 곳에서 말하고 있을 터. 오늘날 우리사회는 정당위기론이지배적이다.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 근저에는 현재의 정당들이 민심의 요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깔려있다.

제발 새누리당 의정부갑을 당협은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한편, 시민의 민심을 읽어내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을 비롯한 의정부시의회 13명의 시의원은 시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간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하기를 부탁드린다. 의정부시 44만 시민은 바보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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