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이어령(78) 초대 문화부 장관을 세종학당 명예학당장으로 위촉했다.
이 명예학당장은 1990년 문화부가 독립 부처로 출발할 당시 어문출판국에 어문과를 설치, 국어가 ‘교육’의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누리는 ‘문화’가 돼야 한다는 국어정책의 기본방향을 정립했다. 또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을 세워 우리 말과 글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명예학당장은 “어문정책이 교육부에서 문화부로 이관돼 문화정책의 토대를 이루어 오고 있듯이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대표기관인 세종학당은 언어뿐만 아니라 언어 속에 담긴 우리의 문화를 전하고 상호 교류하는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교원들은 단순히 언어뿐만 아니라, 언어 속에 담겨 있는 한국의 영혼까지도 함께 가르치며 소통의 방법을 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한국어 교육자 대회, 외국 한국어 교원 워크숍 등 우리말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월 공포된 국어기본법 개정안에 따라 24일 출범하는 세종학당은 43개국 90곳에 설치됐다.
박금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