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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기자명 염규만 기자

"장애인이 키운 친환경 농산물 팔아요"

  • 입력 2011.11.0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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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입구가 눈에 띄는 이 가게는 9.9㎡(3평) 남짓한 공간에 장애인들의 땀과 정성이 담겨있는 제품들을 진열해 놨다.

민원실을 출입하는 길목에 설치된 판매대에는 흑미, 보리, 잡곡 등이 들어간 각종 식빵류와 쿠키 등이 마련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적 장애인들이 직접 재배하고 포장까지 한 친환경 유기농 콩나물은 가장 잘 보이는 진열대 한 가운데에 놓여 소비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강화도 지적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우리마을'에 속한 장애인 50여명이 콩나물, 제빵, 양계 등 각자 팀을 나눠 직접 생산했다.

이와함께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쪽방 거주민 등 3명이 이곳 나눔가게 판매원으로 채용돼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영등포 나눔가게는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음반 판매수익금을 지원받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초로 시작됐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수익금은 모두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지원 사업 등에 쓰이게 된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열린 나눔가게 개장식에 참석한 김근상 성공회 주교는 "아름다움 중에서 마음이 아름다운 것이 최고인데 이 마음은 서로 나눌때 가장 돋보인다"며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는 나눔가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장식을 마치고서는 가게 주변에 있던 사람들 대여섯명이 서로 첫번째 구매자가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물건을 집어드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주민과 구 직원, 지적 장애인 등 250여 명은 나눔가게에서 판매되는 콩나물이 듬뿍 들어간 비빔밥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지역 주민 정기연(54·여)씨는 "구청에서 뜻깊은 일을 하는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이다"며 "이렇게 좋은 일의 분야를 점차적으로 넓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생산에 참여했던 지적장애인 김이영(33·여)씨는 "직접 기른 농사물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다"며 "사람들이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염규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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