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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두테르테 난타전'에 윤석열 "얘기만하면 벌떼처럼..."

  • 입력 2021.09.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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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 SNS

[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서로를 가리켜 '두테르테'라고 비판하며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마약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하는 등 극단적 정책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을 먼저 언급한 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다. 그는 1일 대권 경쟁자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두고 '두테르테식'이라 표현했다. 홍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20개월 아이를 폭행·살해한 범죄자의 기사를 공유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노인회 일정을 마친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형사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두테르테식"이라고 답했다.

이후 홍 의원이 받아쳤다. 그는 SNS에 "나를 두테르테에 비유한 것은 오폭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두테르테이고 귀하는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며 발끈했다. 이어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적폐 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 명을 무차별 수사해 200여 명을 구속한 분"이라며 "지난날 적폐 수사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난타전에 가세했다.

유 전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검사 재직 당시 수사 이력을 언급하며 "두테르테? 본인부터 되돌아보길"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과거 윤 전 총장의 목적이 수사였느냐, 보수 진영의 궤멸이었느냐"며 "문재인 권력의 칼 노릇을 하던 윤 전 총장이 수없이 행한 무리한 구속, 수사, 기소를 온 천하가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두테르테면 윤 전 총장은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런가하면 장성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한국과 우방인 필리핀과의 국가 외교를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며 국익 침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주한 필리핀대사를 예방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비하 발언을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발언으로 의도치않은 설전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은 "얘기만 한마디 하면 다 벌떼처럼 말씀하신다"고 응수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소임을 다했다"며 "총장 시절 했던 수사에 많이 격려해준 분들이 왜 태도를 바꿨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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