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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감히 정치쇼를..." 봉변당한 윤석열, "감내할 것'

  • 입력 2021.09.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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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이날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친 욕설과 물리력에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우산도 쓰지 못해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았다.

대구·경북(TK)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후보에 대해 품어왔던 '감정'은 생각보다 깊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날 오전 10시쯤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가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1시간여 동안 대기하고 있던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100여명이 막아섰다.

“반역자는 꺼져라" "윤석열 XXX” 등의 거친 말들을 쏟아내는 인파를 뚫고 약 50m를 걸어 추모관에 도착한 윤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 분향하고 생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둘러봤다.

다시 차량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윤 후보에 대한 거친 막말은 끊이지 않았다.

몰려든 인파로 인해 우산도 쓰지 못한 윤 후보는 비에 흠뻑 젖은 채 간신히 차량에 탑승했고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현장을 무사히 빠져나갔다.

당시 현장에 모여들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생가 진입로를 막아섰다. 

이를 전해 들은 윤 후보 수행팀은 사전 리허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00여명이 차량 도착 지점부터 추모관까지 줄지어 섰고, 엠뷸런스도 현장에 대기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윤 후보가 현장을 빠져나간 뒤 생가를 찾은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어디 감히 대통령을 구속 시키고, 45년 구형을 때린 자가 여기 와서 정치쇼를 하느냐”며 “자유 우파와 보수를 궤멸한 자가 박 전 대통령 생가에 와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대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윤석열이 가는 곳마다 가서 국민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며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시 북구 당원협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겪은 일을 두고 “제가 검찰에 재직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그분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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