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월세 거래량이 2개월 연속 급감했다.
14일 한국건설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감소세를 보였으며, 최근에는 8월에 소폭 증가한 이후 9, 10월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량이 월세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1만1540호로 전월 대비 40.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55.7%가 감소하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동안 증가세였던 월세 거래 비중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에 31.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10월 들어 26.6%까지 하락했다.
월세 유형별로는 아파트 15.7%, 단독·다가구 39.4%, 연립·다세대 23.1%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월세 거래량이 겨울 방학(12∼2월)과 여름 방학(7∼8월) 기간 동안 증가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 방학 기간에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겨울 방학동안 전세는 월 평균 16.5%, 월세는 월 평균 23.2%가량 거래량이 증가했다. 여름 방학에는 전세는 월 평균 0.2%, 월세는 월 평균 8.2% 증가했다.
한편 최근까지의 지속적인 전·월세 가격 상승은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과의 격차 감소로 인한 매매 수요로의 전환 및 서울 이외 지역으로의 이주를 촉발한 요인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의 전세 가격은 2009년 1월 이후 33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월세 가격은 통계 작성(지난해 6월) 이래 올 5월과 8월의 각각 전월비 0.1% 하락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엄근용 연구원은 "전세 가격과 매매 가격의 격차가 크게 감소하면서 맞벌이 부부 등을 중심으로 주택 구입이 비교적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금리 지원 등의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행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