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누적득표 52.9%인 이재명 지사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광주·전남 경선 개표결과 이낙연 전 대표는 47.12%로 1위를, 이재명 경기지사는 46.95%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4.33%를 얻었고 김두관 의원은 0.94%, 박용진 의원은 0.66%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남 대장동 논란의 영향을 받은 모양새지만, 이낙연 전 대표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가까스로 이겨 이재명 지사 대세론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에 앞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이 전 대표와 이 지사의 공방은 치열했다. 이 전 대표는 “요즘 검찰의 국기문란 고발사주 사건과 성남 대장동 개발 비리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대장동 비리도 철저히 파헤쳐 관련자는 누구든 법대로 엄벌하고 부당이득을 환수해 부동산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이라며 이 지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 전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보다 도덕성에서 밀릴 수 있다는 기막힌 현실, 그래도 되냐”며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후보, 본선에서 반칙·특권 세력을 제압할 깨끗한 후보라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반면 이 지사는 “윤석열의 서울지검이 저를 표적 수사했다는 보도처럼 저는 평생 권력의 지속적이고 집요한 먼지털이 감시 속에 있었다”며 “스스로를 어항 속 금붕어로 여겼고,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주문처럼 외웠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대장동 공공개발을 막던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으로 ‘왜 공공개발 안 했냐’, ‘공공 환수액이 적다’며 대선 개입하는 걸 보라”며 “부패 정치세력과 손잡은 기득권의 저항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화살을 야당 측으로 돌렸다.
아울러 이 전 대표를 겨냥해 “기회 있을 때 일하지 않던 사람이, 권한 있을 때 성과 못 낸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고 갑자기 나라를, 국민의 삶을 바꿔 낼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현재까지 전체 누적 득표는 이재명 후보가 52.9%, 이낙연 후보 34.2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