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역순회 경선에서 대세론을 재차 확인했다.
열세로 평가받던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처음으로 패배했지만 0.17%P 차이 박빙승부로 선방했고, 이어진 전북 경선에선 54.55%로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선은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두고 정치적 본거지에서 벌인 승부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이 지사의 경우 대장동 개발 의혹 공세를 받고 있었던 만큼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예상대로 광주·전남의 민심은 이 전 대표를 택했다. 하지만 2위인 이 지사와의 표 차이는 0.17%P에 불과했다.
곧이어 이어진 26일 전북 경선에선 이 지사가 과반 득표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전체 누적 득표에서도 53.01%로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김두관 의원은 전북 경선을 끝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하며 이 지사 지지를 표명했다. 광주·전남 첫 승을 시작으로 2차 슈퍼위크에서 역전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이 전 대표의 계획도 흔들리게 됐다.
대장동 개발 의혹도 이 지사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남아있는 경선 지역은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10월 2일) △인천(10월 3일/2차 슈퍼위크) △경기(10월 9일) △서울(10월 10일/3차 슈퍼위크)이다. 두 차례의 슈퍼위크와 서울이 또 다른 승부처가 될 순 있지만, 경기 지역이 포함된 만큼 이 지사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이 전 대표가 그나마 바라볼 수 있는 현실적인 카드로 결선 투표를 주목하고 있다.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이 과반 이하로 내려오면 이 전 대표는 양자 결선 투표에서 다시 승부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지사와 지지 세력이 겹치는 것으로 평가받는 추미애 전 장관이 3위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변수다. 추 전 장관의 상승세가 이 지사의 득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면 결선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 경우 결선에서 추 전 장관의 지지가 이 지사로 다시 옮겨오는 만큼 승부 결과를 뒤집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