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SBS 토론회에서 대장동 의혹을 두고 후보자 간 설전이 벌어졌다.
이 전 대표가 대장동과 관련해 공세를 펴자 이 지사는 “경찰 취조하듯이 하지 말라”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제가 아니었다면 국민의힘 토건 비리 세력과 결탁한 민간사업자들에게 개발이익이 다 돌아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전체적인 코끼리 그림이 다 그려질 것”이라는 최근의 이낙연 전 대표 발언을 비판하며 “이재명 후보나 측근을 의심하는 것이냐. 군불 떼지 말고 속 시원히 말하라”고 몰아세웠다.
28일 진행된 경선 토론회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추 전 장관, 박 의원 4명이 참여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중도사퇴로 애초 6명이었던 경선 후보는 4명이 됐다.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정책 토론, 주도권 토론을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며 “정·재계 불문 불법행위를 한 관련자들을 싹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정관계 또는 토건족들, 거기에 대법관과 검찰총장, 특검 출신의 초호화 변호인단까지 서로 완벽하게 감싸주고 범죄가 이뤄지는 현장은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맞장구 쳤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여전히 국민이 의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 지사가 이러한 의심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천대유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선정되는 과정을 보도한 KBS 기사 이후 사실관계 확인 등 추가 조치를 취했느냐고 견제구를 던졌다. 이 지사는 “저는 지금 성남시장도 아니고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지휘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다.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가 “요컨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는 말씀이시냐”고 공격하자, 이 지사는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 지사는 “저로서는 당시 성남시가 얼마를 가질지, 사전에 얼마를 확정할 것인지, 그것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를 설계해서 최대한 성남시의 이익을 확보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컨소시엄 내부의 이익 배분, 투자 지분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자본시장육성법에도 알려줄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속한 수사를 위해 합동 수사본부를 꾸려야 한다는 이 전 대표 주장에 이 지사는 “합수본을 하든지 뭘 하든지 당연히 빨리 수사해서 명명백백히 드러나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잠시 말을 끊었고, 이 지사는 “제가 답변할 시간을 달라. 경찰 취조하는 식으로 하지 말라. 이낙연 후보님도 추미애 후보님 질문에 답변을 전혀 안 하시더라”며 발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