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국민의힘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이재명 지사를 잡으려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대장동 의혹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더욱이 당 지도부가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령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이번엔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까지 '등판'하며 대장동 의혹은 당초 이재명 지사가 주장했듯 '국민의힘 게이트'로 모양을 잡아가고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부친이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와 거액의 부동산 거래를 한 일을 놓고 지난 28일 “부친은 김 씨를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소개받아 개인신상, 재산관계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2019년 고관절 수술을 받은 부친은 집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가능해졌다”며 “이 때문에 급히 팔아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2019년 김만배 씨 누나이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3호 이사인 김 씨에게 서울 연희동 자택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열린공감TV는 “집이 95평 정도로, 시세는 33억~35억원 정도”라며 ‘다운계약’ 가능성과 윤 전 총장에 대한 뇌물 의혹을 제기했다.
여권에선 대장동 관련 윤 전 총장의 추가 의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심지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측도 “아무리 급매라고 해도 31억원이 넘는 주택을 19억원에 매도한 일은 비상식적”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화천대유 의혹의 설계자이자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관련한 모든 의혹과 논란이 사실일지라도, 이 모든건 애초에 이재명 지사가 '설계'한 판이라는 것.
국민의힘은 전날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만배 씨, 천화동인 2~7호 투자자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벌률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촉구한다”며 “‘아수라 가면’을 벗기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