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이른바 '대장동 의혹'의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즉각 지사직에서 사퇴하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3일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의 오른팔이라는 뜻에서 '우동규'라고 불린 인물"이라며 "이 지사가 이제 와서 '측근 그룹에 끼지도 못한다'며 손절하려 하지만, 그 말을 믿을 국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허 대변인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경제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묶여 엄중한 처벌을 받았다"며 "화천대유와 실무자 유동규, 설계자인 이 지사 셋은 '사업 공동체'로서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요구했다.
윤 전 총장은 "꼬리 잡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즉각 사퇴하고 특검 수사를 자청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꼬리를 당기면 몸통이 나올 것"이라며 "그런데 몸통은 '내 꼬리가 아니다'라며 버티고 있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꼬리'는 유 전 본부장을, '몸통'은 이 지사를 의미한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김태훈 4차장검사)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 인물로,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 측에 막대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