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내외일보

담배핀 초등생 혼냈다가 피소... 누리꾼 공분

  • 입력 2021.10.11 09:06
  • 댓글 3
출처=온라인커뮤니티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담배를 피우며 킥보드로 질주하고 사람들을 위협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혼내다가 그 엄마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6과 그 엄마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결혼 12년 만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되어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됐다"며 "저희 아이들과 아내 모두 행복해하는 모습에 가장으로써 아주 기쁜 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추석 연휴인 지난 9월18일 경 아파트 단지 내에서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중앙 놀이터를 빠른 속도로 가로질러 가면서 어른들을 놀리고 도망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를 목격한 A씨의 아내를 포함한 다른 입주민들은 그 아이를 멈춰 세우고 이야기를 했다. A씨는 그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아내에게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요새 애들이 그러니 그냥 참고 넘어가려 했지만 그 아이가 다른 아이들을 선동하며 아내에 대해 욕을 하고 '장애인이다. 저 아줌마 놀리는 거 재밌으니 계속 놀리자' 등의 말을 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아이를 새벽까지 찾아다녔으나 결국 못 찾았는데, 다음날 이 아이가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운다는 단톡방 제보가 들어왔다"며 "아이를 붙잡아 둔 입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도 이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며 "차량 절도와 방화로 이미 문제가 된 아이라는데 (경찰은) 흡연은 제재할 수 없다며 그냥 돌려보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그 아이를 잡아도 촉법때문에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면 킥보드를 타고 아파트 내에서 위협 운전 등을 못하게 하려고 킥보드 운행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자 그 아이를 찾아다녔다"고 했다.

이후 결국 한 무리에서 노란 염색 머리를 한 아이를 찾아낸 A씨는 "그 아이를 잡고선 이름을 물으니 당당히 이름을 말하더라. '문제의 그 녀석이구나?'라고 묻자 '네, 그런데 왜요?'라고 답하는데 정말 그대로 땅에 꽂아버리고 싶었다"며 분노했다.

A씨는 우선 아이가 킥보드를 타고 도망칠 것을 우려해 핸드폰을 빼앗고 부모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랑이가 발생했고 A씨는 "아이가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 목을 잡았는데, 아이도 내 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의 엄마와 A씨의 아내를 비롯한 입주민들과 함께 경찰까지 도착해 대화하던 중 아이는 자신의 엄마에게 그런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저 사람들이 아파트에 못 들어오게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A씨는 전했다.

이어 몇 시간 뒤 A씨는 아이의 부모로부터 자신이 고소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파출소로부터 "지금 아이 엄마가 많이 흥분해있는 상태다. 고소한다는데 고소를 한다면 맞고소를 할 거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창피하지만 저도 목을 잡혔기에 그쪽에서 고소를 한다면 나도 똑같이 진행하겠다고 했고, 어느 정도 (사건은)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지난 8일 A씨는 파출소가 아닌 경찰서에서 온 연락을 받았다. A씨는 "형사건으로 접수되었고 CCTV 확인결과 나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보인다고 했다"며 "이런 경우 서로 그냥 좋게 얘기해서 끝내는데 그러지 못하면 1주일 뒤에 조사 받으러 나오라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이 아이가 보호관찰 중이라고 들었는데도 기관에서는 제재는커녕 방관만 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그 아이를 그런 괴물로 만들어버린 부모를 보니 이래서 가정교육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학교도 잘 나오지 않아 학교에서도 포기했다는데 혹시 큰딸과 둘째에게 해코지할까 걱정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