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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정선 기자

외국어 1개 틀렸는데 2등급?…'물수능' 현실로

  • 입력 2011.11.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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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조절 '실패'…수험생·학부모 혼란 가중

"외국어 영역에서 1개를 틀렸다. 당연히 1등급일 것이라 생각했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가운데 정부가 공언한 '만점자 1%' 정책이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국어 영역의 경우 만점자 3% 이상, 1등급컷 98점이라는 예상이 쏟아지면서 수험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 D고 3학년인 S군은 수능이 끝난 후 지난 주말까지도 기분이 좋았다. 전반적으로 시험을 쉽게 보기도 했지만 외국어는 1개밖에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어 1등급컷이 98점이라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S군은 시간이 지나면 등급컷이 내려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점수는 내려가지 않았다.

친구들 중에서도 S군과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많다. 그는 "외국어는 원래 애매한 것 몇 개 틀려도 1등급이 나오는 과목이었다. 90점 초반대만 맞아도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틀릴 거 다 틀려도 맞을 거 다 맞으면 1등급이었는데…너무 걱정된다. 친구들도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수능 난이도 조절이 실패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는 8만6624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 영역의 만점자가 3.06%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타임교육 역시 외국어 영역 만점자를 2.10%로 추정했으며 이투스청솔은 1.7%로 전망했다.

학교 교사들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서울 지역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서울진학지도협의회가 고교 80곳, 수험생 3만800여명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 외국어 영역의 만점자는 2.7%가 될 것이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이밖에 언어 0.3%, 수리 가형 0.3%, 수리 나형 1.1%로 만점자를 예상해 정부가 공언한 '만점자 1%'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전남대 이흥수 교수는 "만점자가 최소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1개만 틀려도 1등급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고민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황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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