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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패드 해킹 논란... 아파트 700여 곳 '패닉'

  • 입력 2021.11.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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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출처=SBS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최근 전국 아파트 내 월패드(wallpad·주택 관리용 단말기)를 해킹해 주민들의 일상을 불법 촬영한 영상이 유출돼 논란이 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돌입했다.

앞서 26일 다수의 매체는 아파트에 인터폰처럼 설치돼 여러 가정용 IT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월패드'가 해킹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 매체는 "한 외국 웹사이트에 해커가 올린 것"이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한 남성은 커튼을 묶거나 창문을 여닫는 모습이다. 또한 새벽 시간에는 여성이 집안에서 무언가를 안고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매체는 집 안에 있는 사람 모르게 월 패드에 있는 카메라가 작동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최근 온라인에 유포된 '월패드 해킹 아파트 리스트'에 오른 공동주택 700여 곳 중 일부에서 해킹 흔적을 확인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패드는 도어록·조명·난방 등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원격 조작하거나 외부 방문자 등을 확인할 때 쓰는 스마트 장치로, 상단에 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특히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월패드는 전체 세대가 공동망을 쓰는 만큼 한 세대가 해킹되면 연쇄적으로 다른 세대까지 위험에 노출된다.

문제의 리스트는 최근 일부 다크웹(dark web·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 등에 국내 아파트 월패드 카메라를 통해 불법 촬영한 영상이 유출되며 함께 확산됐다. 

리스트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대구·울산·제주·포항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한 아파트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이들 유출 영상은 지난달 홍콩의 모 웹사이트에 해커로 추정되는 인물이 처음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과 더불어 유출된 사진에는 아파트 주민의 알몸이나 성관계 등 사생활 장면이 그대로 담겼으며, 해당 영상은 다크웹 등에서 판매까지 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네트워크 기기를 켜고 끄는 기술이 고도화되고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해 해킹을 통한 사생활 영상 유출 등 침해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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