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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했어야지" 임신한 보육교사에 폭언한 원장에 '공분'

  • 입력 2021.12.01 14:49
  • 수정 2021.12.01 15:17
  • 댓글 1
서울 영등포의 한 국공립어린이 보육교사가 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 (사진=YTN 캡처)
서울 영등포의 한 국공립어린이 보육교사가 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 (사진=YTN 캡처)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서울 영등포의 한 공립 어린이집에서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한 보육교사에게 원장이 '피임을 왜 안 했느냐'며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 씨는 이곳 어린이집 개원 때부터 1년 넘게 일해온 보육교사로, 최근 임신 사실을 알게 돼 내년 3월부터 내후년 5월까지 출산휴가와 육아 휴직을 내겠다고 원장에게 보고했다.

그러자 원장은 "피임을 했어야지, 아니 그게 계획을 한 거야, 무계획이지"라고 말하며 "나이도 지금 젊은데 당연히 임신 당연히 엄청나게 활발하게 지금 될 때잖아요"라고 A 씨를 강하게 책망했다.

원장은 이어 "선생님 결혼한다고 그랬으면 난 오래 같이 못 있었어"라 말하고 "이거는 원 운영하고 직결이 된 건데 그걸(결혼 계획) 안 물어보고 어떻게 면담을 해요. 말도 안 되지"라며  오히려 결혼한다고 했으면 채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그 후 일단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으나, 원장이 일거리를 몰아주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신부에게 저녁 식사도 없이 야근을 시키는가 하면 주말 근무까지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에 A 씨는 버티기 힘들어 병가를 냈으며, 구청에 원장의 육아휴직 거부 사실을 신고하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구청은 일단 지난 월요일 어린이집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구청 조사에서 원장은 직원에 '육아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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