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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상간녀' 영등포에 도배된 전단지... 범인은 누구?

  • 입력 2022.01.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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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서울 영등포구의 한 미용실 원장이 '더러운 상간녀'라고 적힌 근거 없는 전단지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MBC '실화탐사대'에는 미용실 원장 A씨가 출연해 허위 전단지 피해 사실을 직접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등장한 전단지에는 A씨의 이름, 사진, 전화번호와 함께 '더러운 상간녀. 메이크업 천재 웃기네. 유부남만 꼬시는 천재겠지. 평생 너 남편, 쌍둥이 속인 불륜녀'라는 비방글이 적혀있다. 

해당 전단지는 미용실 주변뿐만 아니라 A씨의 쌍둥이 자녀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도 나붙었다. 이 때문에 A씨 자녀들까지 전단지 유포 사건을 알게 됐다.

A씨는 "여러 번 전단지가 붙으니까 (동네에) 불륜녀라고 소문이 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불륜 상대도 없었다. 가끔 친한 분들이랑은 밥도 먹으니 아내가 오해했을까 봐 주변 지인과 단골에게 전화를 해서 무슨 일 없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분들은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은 건드리면 안 되는데 애들을 건드렸다. 애들 학교 앞에 그걸 붙이는 게 제일 화가 났다"며 분노했다.

이날 '실화탐사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CCTV 화면에 한 여성이 허위 전단지를 붙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CCTV 영상 속 여성은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흰 장갑까지 착용했다. 해당 영상만으로는 여성의 얼굴이나 신상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었고, A씨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

A씨의 남편은 누군가 해당 미용실 자리에 들어오고 싶은데 권리금 등이 부담돼 일을 꾸민 것으로 의심했다. A씨 가족에 따르면 다른 업체에서 A씨에게 미용실을 내놓을 생각 없냐고 이야기한 날 전단지가 붙었다고 했다. 또 전단지가 붙은지 2주 후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고도 했다.

A씨의 남편은 "저희가 볼 때는 미용실 자리에 누군가 꼭 들어오고 싶은데 그냥 내보내자니 권리금이나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지니까 가급적 그냥 자의적으로 나가게끔 그렇게 만들려고 계속 비방하는 것 같다"며 "더 이상은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전단지를 붙이지 말고 당당하게 찾아와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 전단지 사건을 숨겼다"며 "쌍둥이들은 통화하는 것을 듣다가 알았다고 한다"며 속상해했다.

현재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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