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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평>태국 대홍수와 정밀소형모터의 강자 일본전산(1)

  • 입력 2011.11.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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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경제연구소 일본경제센터장 박 명 훈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태국의 홍수는 9월말 방콕을 향해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IT와 자동차 산업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는 지난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생산에 큰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와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제품 업체가 겨우 회복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서 다시 태국의 대홍수로 인해 생산조정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해 태국은 예년보다 일찍 우기가 시작됐고 강우량 또한 많았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내린 강우량이 2,000mm에 달해 7개월 동안에 내린 비의 양이 예년의 연간 강우량보다 400~500mm나 많았다. 특히 7월과 8월의 태국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20~40% 정도 많았고 9월에는 평년보다 46%나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엄청난 비와 태풍이 동반되면서 일부 댐들의 저수용량이 한계에 달해 수문을 열었고 댐에서 배출된 물이 일부 평야지대로 넘쳤다. 다른 댐에서는 수문이 붕괴되거나 수문에서 물이 새기도 했다. 이렇게 범람하기 시작한 물은 10월말의 만조와 겹치면서 최대 고비로 여겨졌지만 다행히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제방뚝을 넘지 않아 일단락 되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은 이번 홍수로 매년 반복되는 홍수와 이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처가 현지사업을 추진하는 외국업체에게는 사업상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로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공급망과 생산거점을 재검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 동안 태국 정부는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외자유치와 부품 국산화를 통해 거대한 산업집적화를 이뤘다, 태국의 주요 수출품은 HDD를 포함한 IT제품과 자동차이다. 2010년 HDD의 세계 생산량은 6.6억개로 이 중 40% 이상이 태국에서 생산됐다. 또한 태국의 HDD를 포함한 컴퓨터 관련제품 수출액은 약 188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태국 HDD산업은 지난 1983년 미국 시게이트사가 태국에 투자를 하고 이에 태국정부가 HDD산업육성 방향을 내세우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HDD 수출액은 태국 전체 수출액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IC난 통신용 부품 등 IT부품도 태국에서 상당량이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액에서 컴퓨터와 HDD 다음으로 많은 것이 IC이지만 금액면에서는 2010년에 80억 달러로 컴퓨터 수출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번 태국홍수로 HDD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기전자부품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태국의 자동차 산업은 1960년대 수입대체공업화정책 아래 외자계 기업의 녹다운 생산방식으로 시작됐다. 태국 정부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를 유치해 태국 국내에서 조립생산 하는 방식으로 자동차 사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세웠다. 1970년대에는 부품 국산화가 시작되면서 국산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일본의 자동차차체 제조업체와 부품업체 유치를 추진했다.

1986년에는 엔진국산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부품제조업체의 진출도 가속이 붙었다. 그리고 아세안 역내의 관세 자유화가 이뤄지면서 태국은 아세안 역내의 자동차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태국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일본의 민간조사기관도 태국 홍수가 일본의 연말 판촉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HDD 판매량은 최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 디지털일안 카메라는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판매면에서는 동일본 대지진보다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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