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송찬호의 ‘동백이 활짝,’ 해설

  • 입력 2022.03.18 21:22
  • 댓글 0

동백이 활짝, / 송찬호

 

마침내 사자가 솟구쳐 올라

꽃을 활짝 피웠다

허공으로의 네 발

허공에서의 붉은 갈기

 

나는 어서 문장을 완성해야만 한다

바람이 저 동백꽃을 베어물고

땅으로 뛰어내리기 전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최형심 시인
최형심 시인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동백(冬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꽃. 시인은 모든 꽃과 나무들이 움츠러드는 겨울, 눈 속에서 피어나는 동백의 기개를 용감무쌍한 사자에 비유했습니다. 붉은 갈기를 찬 바람에 맡기고 피어나, 추하게 시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절정에서 온몸을 던져 처연하게 지는 쪽을 택하는 꽃. 그래서 동백은 예로부터 많은 문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동백이 하나, 둘 지고 봄이 우리를 향해 지고 있는 지금, 우리 시인들이 할 일이란 봄바람이 동백의 목을 물기 전, 어서 동백의 자태를 받아적는 것뿐입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