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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백춘성 기자

[기자수첩]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비정한 선거판 뒤에 도사린 언론의 이기심

  • 입력 2022.04.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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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성 기자
백춘성 기자

[내외일보] 백춘성 기자 = 대한민국은 1919년 4월1일 상하이에 임시정부를 수립하면서 시작됐다. 1945년 8월15일 한반도는 얄타회담에서 이루어진 비공식 합의에 따라 남과 북으로 분단됐다. 남쪽에 자리한 대한민국은 1948년 5월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를 구성했고, 8월15일에 대한민국정부를 수립했다.

이후 대한민국은 오늘날까지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를 통해 국민과 나라를 위해 봉사 하는 ‘심부름꾼’을 선출해왔다. 선거 제도가 바뀌고 보완되어 왔지만 예나 지금이나 선거의 열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목숨’도 걸어야 할 판이다. 

본선은 물론이고 경선에서 부터 후보의 몸에 걸친 실오라기 하나까지 모두 털려 회생불능의 상태로 전락하는 경우는 흔하다. 국민의 심부름꾼을 뽑는 과정인 만큼 강도 높은 검증과, 그로인한 후보자 개인의 인격권 침해는 불가피하다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현재의 대한민국 선거는 도를 넘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보았듯 수위 높은 네거티브는 이제 선거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선거철만 되면 네거티브를 없애자던 몇몇 정치인들의 말은 본인의 윤리성을 강조하고자 뱉어낸 공염불에 불과했다. 모든 후보가 상대 후보를 물어뜯는데 열을 올린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상대의 날카로운 혀에 수많은 정치인들이 죽어 나간다.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선거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어야 마땅한 선거판이 비정하고 처절한 전쟁 통으로 전락한데에는 언론의 이기심도 책임이 크다. 팩트를 통한 정책적 검증에 주력해야할 언론이 선거를 감정싸움으로 변질시키며 정치 편향적인 네거티브를 주도했다. 이것이 소위 메이저 언론들의 행태다. 국민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들이 인도하는 전쟁통에 참전해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게 총을 겨눈다.

최근 한 기자는 이번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A후보의 전과기록을 공개했다. 심부름꾼의 전과여부는 검증대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동시에 민감한 개인정보다. 더욱이 그 공개된 전과들이란 것도 후보자의 행정능력과는 무관한 것들이다.   

심지어 해당 기자가 활동하는 지역은 A후보의 지역구가 아니다. 타 지역에 출마한 후보의 전과기록을 공개하면서까지 해당 기자가 추구했던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오히려 객관적 검증은 관심 밖이 아니었을까?  

‘대가성’ 냄새 풀풀 풍기는 이런 보도가 하나둘 눈에 띄는 걸 보면서 선거철이 돌아왔음을 새삼 체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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