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트랜스젠더 가수 겸 배우 하리수(47·본명 이경은) 씨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면담을 요청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이날 하리수 씨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소속 단위로 활동하고 있는 군인권센터를 통해 이달 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양당 대표(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목된 면담 요청 대상자는 윤호중·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다.
면담요청서를 통해 하리수는 "성 소수자는 오랜 세월 부당한 차별을 전면에서 마주했다. 성 소수자는 평등법 제정에 반대하는 혐오 세력의 주된 공격 대상"이라고 했다.
이어 "저 역시 트랜스젠더 당사자로 차별과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지금도 그렇다"며 "그러나 차별 받아 마땅한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하 씨는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군형법상 추행죄 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뒤 성적 지향에 따라 차별 대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확인한 점, 차별을 금지한 헌법 조문 등을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은 그 자체로 헌법 정신 구현이자 소수자를 지켜내는 보루"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고(故)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여러 트랜스젠더들이 차별에 신음하며 세상을 떠났다"며 "조속한 시일 내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제정과 인권·차별 현안에 대한 정치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 싶다"고 했다.
성별과 장애 유무,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7년 처음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