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호 공약으로 내세웠던 여성가족부 폐지가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지지했던 이른바 '이대남(2030 남성)'들의 분노가 터져나왔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과정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이대남'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던 만큼 '이대남'들은 실망과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인수위는 3일 새 정부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을 담은 110개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그런데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약속했던 '여가부 폐지'와 '사병 월급 200만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 주요 공약들이 보이지 않거나 당초 약속보다 후퇴했다.
인수위는 정부 출범 후 공약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해명했지만,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의 유‧불리를 고려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대선 과정에서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학력과 선대위 내부 주도권 싸움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당시 전격적인 선대위 개편과 함께 윤 당선인이 꺼내든 첫 공약이 여가부 폐지였고 이대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정작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는 여가부 폐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인수위는 정부조직개편에 대해선 다루지 않고 현 정부 조직을 그대로 운영하며 더 좋은 개편안을 마련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조직개편 문제는 별도로 다루기 위해 뺐다는 설명이지만, 항공우주청 신설 등 '청 단위' 개편안은 포함된 만큼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편 '남초'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대남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들은 "병사 월급 200만 원까지는 (공약을 못 지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가부 폐지를 안 하는 건 선 넘었다" "이대남 지지율 '먹튀'" "언제까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믿을 것이냐"는 반응들을 내놓았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여가부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따졌을 때 다른 부서로 업무를 이관하고 폐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 하나만 보고 투표한 사람들은 후회할 것"이라는 반응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