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해단식에서 최근 불거진 공약후퇴 비판 여론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언급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안 위원장은 인수위 해단식을 통해 "국정과제는 실현가능하고, 또 지속 가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과 좀 다른 면이 나올 수 있는데, 그 욕을 인수위가 먹어야 당선인이 맘 편히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라며 "요즘 언론을 보면 공약 후퇴라고 욕하는 기사가 나오는데, 제가 기분이 참 좋다"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즉시 인상 등을 공약해 이른바 '이대남(2030대 남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그러나 최근 인수위가 발표한 국정 110대 과제에서 병사 월급 인상은 2025년까지 단계적 인상으로 후퇴했고, 여가부폐지 공약은 아예 빠졌다.
이에 이대남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논란까지 더해지며 윤 당선인에 대한 부정평가는 급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위원장은 공약 폐기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가 아닌,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안철수 위원장으로 향해 '지지율 떨어지는거 안보이나' '지금 협박을 당하고 있는 거라면 손가락 자르고 손을 흔들어주세요' '보궐 한자리 받고 정신줄 놨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서는 윤석열 당선인도 공약 폐기 관련 언급 없이 "이때까지 이렇게 충실하고 또 별 탈 없이, 이렇게 신속하게 인수위에서 정부 출범 준비한 예가 과연 있었나 싶을 정도다. 여러분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