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뒤죽박죽 ‘야바위판’ 지자체장 경선 과정
[칼럼] 뒤죽박죽 ‘야바위판’ 지자체장 경선 과정
  • 고재홍 기자
  • 승인 2022.05.10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자~ 다들~ 오세요. 돈 놓고 돈 먹기. 기회가 맨날 있는 게 아닙니다. 운만 좋으면 대박. 집에 가면 사모님에 환영받습니다.” 엎어 놓은 세 개 작은 사기그릇 중 한 곳에만 구슬이나 주사위를 넣고 그릇 세 개를 요리조리 옮긴 후, 구슬이 있는 그릇을 맞히는 도박에서 ‘야바위꾼’이 하는 호객행위다. 눈속임으로 일반인 주머니를 터는 ‘야바위’로 이들 정신을 빼는 ‘바람잡이’와 운 좋게 돈을 딴 일반인이 판돈을 들고 가면 골목에서 뺏어가거나 구경꾼 지갑이나 호주머니를 터는 ‘치기배’ 등이 한패다. 요즘 지방선거 시장·군수나 지방의원 경선 과정을 보면 어릴 적 봤던 야바위와 별 차이가 없다.

‘실력과 겸손함 및 추진력’을 겸비한데다 ‘중앙인맥’도 엄청나고 회계·예산통인 더민주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나 전주시장 ‘우범기’ 후보 선출은 잘된 일이니 논외로 하자. (완주군수) 더민주 경선 과정을 보자. 당초 여론조사에서 송지용·국영석·이돈승·유희태·두세훈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유력후보였던 송지용 전 의장은 갑질 문제로 컷오프(공천배제) 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국영석 전 고산농협장이 1차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실했다. “다 된 것처럼 처신한다.”는 말이 나올 때쯤, 이·유·두 후보 등이 제기한 국 후보 ‘상습도박’ 재심이 인용돼 국 씨가 배제돼 재경선이 진행됐다. 국영석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다. 이돈승 승리가 예상됐으나 중하위권 유희태 후보가 승리해 더민주 완주군수 공천장을 차지했다.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 송지용 전 의장이나 국영석 전 조합장 지지자가 본선에서 약한 인물을 지지하는 ‘역선택’ 논란도 제기됐다. 더민주 유 후보와 무소속 송·국 후보 3파전에 촉각이 모아진다. 하여간 뒤죽박죽 경선 과정이다.

(부안군수) 더민주 후보 경선 과정은 더욱 화려하다. 당초 무소속이던 김종규 전 군수가 복당해 이재명 대선후보 당선을 위해 뛰었다. 자가 발전인지, 풍문인지 “이재명이 당선되면 자신(김종규)이 공천 받는다더라.”는 소문이 확산됐다. 대선은 윤석열 후보 승리로 끝났고, 부안군수 경선은 권익현 현 군수, 김성수 전 의장, 김종규 전 군수, 김상곤 씨 등 4파전으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에서 권 군수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인지, 지난달 3김 예비후보들은 공동회견에서 권 군수 태양광 사업과 관련한 의혹과 측근 투기 의혹이 짙다며 권 군수 자진 사퇴와 더민주 철저 조사 및 후보 검증과 사법당국 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권 군수는 태양광 용지는 노후 대비로 허가 마무리 시점에 매입했고, 측근 투기 의혹도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악의적 흠집내기라고 해명했다. 권 군수가 컷오프가 안 되고 이의제기도 수용되지 않자 김성수 후보는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워낙 지지율 차이가 커 경선에 권 군수를 이길 수 없고, 패배하면 본선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이다.”는 풍문이 나돌았다. 권 군수, 김 전 군수, 김상곤 씨 3파전 경선에 권 군수가 크게 승리해 군수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최근 부안지역 유력주간지 D신문은 『무소속 김성수 후보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더민주 부안군수 경선을 벌였던 김종규 전 군수는 2일 무소속 김 후보 사무실을 찾아 “저는 오늘부터 김종규가 아니라 김성수입니다.”라며 자신의 지지자 50여 명과 함께 “도덕적 가치와 양심에 따라 부안발전을 위해 김성수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김성수 후보는 “군수에 당선돼 (더민주) 김종규 후보 정책을 이어받아 김종규 후보와 지지자들이 꿈꾸는 부안발전을 함께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해당 보도자료에 따르면 김 전 군수는 같은 당 권익현 후보 비하 발언도 내놨다. 김 전 군수는 “부도덕과 무능한 후보(권익현)는 부안발전 적임자가 아니다.”라며 “김성수 후보가 미래 부안발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중략)』

대선 전 복당한 더민주 경선 패배자가 탈당도 안 한 상태에서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인물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모종의 담합 논란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도덕성도, 당에 대한 의리도 팽개친 야바위를 능가하는 ‘장돌뱅이·넘나들기·돌려막기·재활용·막장정치’가 아닐 수 없다. 상당수 시장·군수와 지방의원 경선 과정도 큰 차이가 없다.

재경선 등 우여곡절 끝에 본선에 오른 더민주 후보들은 오는 12∼13일 본선 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선다. 더민주 전북지역 시장·군수 후보로는 전주 우범기, 군산 강임준, 익산 정헌율, 정읍 이학수, 남원 최경식, 김제 정성주, 완주 유희태, 진안 전춘성, 무주 황의탁, 장수 최훈식, 임실 한병락, 순창 최기환, 고창 심덕섭, 부안 권익현 등이다.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인 무주·임실·고창지역과 유력후보가 무소속인 정읍·남원·완주·장수·순창 등 8개 지역 본선 경쟁에 관심이 모아진다. 제발 본선만이라도 뒤죽박죽 ‘야바위판’ 혼탁선거가 되지 않기를 고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