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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최태준 기자

기자수첩-'갑질' 기업들, 누가 진짜 갑일까?

  • 입력 2013.05.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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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최태준 기자= 

 
'나쁜 기업'들이 시장에서 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과 포스코 이야기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영업직원이 대리점주를 상대로 제품을 강매하며 반말과 욕설을 내뱉는 대화 내용이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밀어내기' 관행 등 이른바 '갑질'의 대명사가 됐다.

2분40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는 해당 영업직원이 대리점 업주에게 "죽여버리겠다", "(제품을) 버리던가", "'맞짱' 뜨려면 (회사로)들어오던가. XX야" 등 폭언을 퍼붓는 내용이 담겨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검찰 수사와 네티즌 불매운동 등 악재를 겪으며 지난달 말 주당 116만5000원을 나타했던 남양유업 주식은 16일 종가 기준 98만9000원까지 폭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주새 1400억원 가량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남양유업에 앞서 포스코도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지난달 중순 비상장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 임원이 라면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항공사 여성 승무원을 잡지로 때리는 추태를 저지른 것이 발단이었다.

관련 내용도 SNS를 통해 급속하게 전파됐다. 급기야는 해당 임원의 사진과 당시 항공사의 운항일지까지 퍼져나갔다. 포스코의 주가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기업에 대한 투자 지표가 변하고 있다. SNS를 통해 특정 정보가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기업의 평판이 주가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를 하고, 하청업체에 횡포를 부쳐 이익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기업들이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이자 투자자인 국민들이 SNS를 무기로 진정한 ‘슈퍼갑’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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